청라경제자유구역, 외국인직접투자 성적 '초라'
지난달 4억9700만달러 집계
송도·영종에 비해 크게 뒤처져
수도권 매립지·화력발전소 인접
기업, 외곽 배치 구조…접근성↓
앵커 사업 부재…기능 점검 필요

경제자유구역 지정 20여년이 지나도록 청라국제도시는 외국인투자 유치에서 세 구역 중 가장 저조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외자 유치라는 경제자유구역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청라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달 기준 약 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누적 집계를 살펴보면 청라는 인천 전체 FDI의 2.9%인 4억9700만달러 수준으로, 송도(125억3900만달러), 영종(39억9900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다. 외국투자기업도 2023년 2개사가 추가돼 7곳이 된 이후 3년째 제자리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자본과 첨단기술, 외국 기업 유치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청라는 여러 특화전략을 내세워 왔음에도 이들 요소가 실제 외국 기업의 투자로 전환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인으로는 복합적인 구조 문제가 꼽힌다. 청라는 수도권 매립지·화력발전소 등과 인접해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입지 부담이 크다. 또 주거지는 안쪽에, 기업 용지는 외곽에 배치된 개발 구조도 외국 기업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뚜렷한 앵커가 없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한다. 송도는 바이오·연구개발, 영종은 항공·물류라는 명확한 산업 기반을 갖췄다. 반면 청라는 국제업무·금융·로봇·제조·관광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특화 전략을 내세웠지만,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등 핵심 사업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발 주체의 차이도 격차를 키웠다. 송도는 인천시가 직접 사업을 결정하고 특전을 부여할 수 있는 구조인 반면 청라는 LH 주도로 개발이 진행돼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제약이 따랐다.
전문가는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지자체의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라는 송도와 달리 LH 주도 개발 방식으로 진행되는 등 구조적 제약으로 뒤처진 측면이 있다"며 "진행 중인 각 사업 단위에 대해 인천경제청과 인천시가 사업자와 정기적으로 협의·모니터링하며 면밀한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투자 유치에 활용할 수 있는 용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이 잘 추진될 경우 외국 투자를 충분히 끌어들일 앵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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