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스타벅스 불매가 한국판 마녀사냥? 해외서도 '뭇매'
[앵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로 시작된 불매운동을 두고 '마케팅의 자유'를 주장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광고나 마케팅 때문에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것은 "해외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확인을 해봤더니, 해외에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습니다.
팩트체크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윤/유튜버 (지난 24일) : 탱크라는 이유로 불매 운동이 터졌다는 거 밖에서 보면 굉장히 쪽팔립니다. 해외에서 지금 대한민국 상황을 보면 정말 우습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한국판 마녀사냥'이란 주장도 있지만 역사인식이 부족한 기업 광고가 뭇매를 맞는 사례,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KFC가 시스템 오류로 '유대인 학살 추모일'에 치킨 마케팅 알람을 보냈다가 1시간 만에 사과했지만 "몰상식한 마케팅"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나이키도 지난 영국 마라톤 광고에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이란 문구를 썼다가 홀로코스트 기억을 상기시킨다는 이유로 '반대 청원'에 직면했습니다.
심지어 불매운동을 넘어 규제기관이 직접 제동을 건 경우도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광고 관련 지침에서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연쇄살인범'을 등장시킨 생명보험 회사 광고가 나오자,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광고 삭제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도 광고 표현을 규제하는 관련법이 있긴 하지만, 기업에서 의도나 맥락을 부인하는 경우엔 규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2019년 유니클로 광고가 대표적입니다.
90대 여성과 10대 소녀가 함께 등장한 광고였는데,
[유니클로 광고/2019년 :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 어머,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아.]
원래 대화 내용엔 없던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자막이 들어가면서 일본 기업이 위안부 역사를 묻으려는 게 아니냔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니클로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버티다 소비자 논란이 커지자 이틀 만에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왜곡이나 조롱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기업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처벌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그런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그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영상편집 홍여울 영상디자인 김현주 신하경 취재지원 김보현 송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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