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예천 아니다”… 공천 후폭풍에 민심 냉담
주호영·김형동 지원 사격 불구
유세장 규모·열기 예전만 못해
“지역발전 정책보다 정치싸움만
클린선거 실종” 지역민들 ‘유감’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김형동 국회의원까지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27일 예천읍 합동유세장은 예년의 열기를 되살리지 못했다. 공천 이후 갈라진 민심은 끝내 한곳으로 모이지 못했고, 현장에서는 "예전 예천 선거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이날 오전 예천읍 상설시장 인근에서 열린 국민의힘 합동유세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김형동 국회의원이 안병윤 국민의힘 예천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국회부의장과 현역 국회의원이 동시에 연단에 올랐지만 시장 바닥을 가득 메우던 예전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유세장 곳곳에는 빈 공간이 눈에 띄었고, 지나가다 잠시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만 보일 뿐 예전처럼 시장 전체가 들썩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4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유세 규모 자체가 크게 줄었다", "중진들까지 내려왔는데도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했다"는 말이 나왔다.
예천읍 한 주민은 "예전에는 합동유세만 하면 시장 바닥이 꽉 찼는데 이번에는 조직 사람들만 보이는 느낌이었다"며 "요즘은 예천 선거판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예전 TK 선거는 후보만 올라가도 사람들이 몰렸는데 지금은 공천 이후 감정만 상했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정치권은 아직도 당만 내세우면 표가 모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상대 후보를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상대 후보는 경찰에서만 오래 있었다", "경찰 행정은 처벌 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영 선수 뽑는데 달리기 선수를 보내겠느냐"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또 "도지사도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국민의힘인데 예천군수만 딴 당이 되면 톱니바퀴가 맞겠느냐"고 했다.
김형동 국회의원도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폭정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표로 심판해야 한다"며 중앙정치 심판론을 꺼냈다.
앞서 안병윤 국민의힘 예천군수 후보와 윤동춘 후보가 본선거 초반 서로 '클린선거'를 약속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예천읍의 한 자영업자는 "예천 군수 선거인데 지역 발전 이야기보다 정치 싸움 이야기만 반복됐다"며 "클린선거를 말하면서도 결국 유세는 상대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흘렀다"고 유감을 표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예전에는 보수 후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표가 모였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무소속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고 아예 투표 안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차라리 민주당을 찍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공천 이후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라고 말했다.
예천은 국민의힘이 당 공천만으로도 강한 결집을 기대해온 TK 핵심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조직이 움직여도 민심이 곧장 따라붙지 않는 장면이 드러났다. 공천 후폭풍을 봉합하지 못한 채 상대 비판과 정권 심판론만 반복할 경우, TK에서도 더 이상 공천장이 곧 당선증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예천 유세장에서 확인됐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