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의 만루 기회서 달랑 1득점이라니…꽉 막힌 두산 ‘변비타선’

2026시즌 개막 직후부터 리그 최하위에 머물던 두산의 타격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26일 기준 팀 타율(0.256) 리그 9위에 머무르는 두산은 최근 3경기에서 총 4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좋은 기회를 만들고도 점수를 내지 못해 맥이 빠지는 장면이 최근 유독 많았다. 지난 23일 한화전부터 이틀 동안 잡은 만루 기회만 4번인데 따낸 점수는 1점에 불과하다.
23일 한화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1회 2사 만루 기회가 그대로 사라졌고 1-2로 뒤지던 6회초는 1사 만루에서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잡고도 놓친 상황은 고스란히 위기로 이어졌다. 6회말 3점을 내주면서 2-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8회 무사 1·2루 기회도 득점 없이 끝났고 경기는 2-5로 종료됐다.
24일 한화전도 비슷했다. 2-5로 끌려가던 8회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중심 타선을 이루는 다즈 카메론과 양의지의 연속 범타로 아웃카운트가 2개 올라갔다. 김민석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로 나선 손아섭이 땅볼로 물러나면서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심지어 9회에는 무사 만루가 득점 없이 끝났다. 또 2-5 패배를 당했다.
26일 KT전에서 두산은 안타를 6개 생산하고 0-6으로 졌다. 9회 중 4이닝이 삼자범퇴로 끝났다. KT는 안타를 9개 치고 6점을 뽑았다.
전반적인 타격 사이클이 가라앉은 상황인데 돌파구를 마련할 해결사가 없다. 붙박이 3번 타자로 출전하던 박준순이 지난 16일 부상으로 이탈한 뒤 3~5번 타자로 손아섭, 카메론, 양의지가 가장 많이 출전했지만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양의지가 22일 한화전 7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것이 위안거리였다. 최근 3경기에서 클린업 트리오가 올린 타점은 없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를 않으니 엔트리도 계속 바뀐다. 확실하게 포지션이 결정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의 수비 위치도 자주 바뀌다 보니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악순환도 생겼다. 대표적인 예로 박지훈은 23일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경기 중 임종성이 3루로 투입되면서 1루수로 옮겼고, 다시 임종성이 빠지고 박성재가 들어가면서 3루로 되돌아갔다.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하는 박지훈은 같은 날 수비 실책을 범했다.
결국 타점을 모아줄 중심 타자가 필요한데 양의지와 카메론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 말고는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박준순과 함께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안재석은 지난 9일 부상으로 말소됐고 베테랑 1루수 양석환은 2군(퓨처스리그)에서 26일 기준 최근 10경기 타율 0.100으로 부진하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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