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TSMC 회장과 ‘1경’ 저녁 회동…AI 공급망 논의
세계적 인공지능(AI) 대표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와 대만 TSMC 수뇌부가 비공식 회동을 갖고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교 성격을 넘어 AI 수요 급증에 대응한 양사 생산·공급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연합보·공상시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비롯한 양사 최고위층은 전날 저녁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회동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5조2040억달러·약 7828조원)와 6위 TSMC(2조1380억달러·약 3216조원)의 결합 가치는 1경원에 달한다.
대만 매체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회동에서 신제품 '그레이스 블랙웰' 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베라 루빈'도 이미 생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반년은 매우 바쁠 것"이라며 "양사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필요한 생산능력과 부품 공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 회장도 TSMC가 엔비디아 주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두고 단순한 식사 자리를 넘어 AI 반도체 초고성능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한 양사 간 생산 전략 조율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최근 대만 투자 확대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대만을 'AI 혁명의 중심'으로 규정하며 엔비디아의 연간 대만 투자 규모를 최대 1500억달러(약 225조원)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100억~150억달러 수준이던 투자 규모가 AI 수요 폭증과 함께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에서 회동한 데 이어 CES 2026에서도 주요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는 등 AI 산업 전반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에서 이뤄질 세계적 빅테크 리더들의 만남에 주목했다. 황 CEO를 비롯해 AMD, 인텔, 퀄컴, Arm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협력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는 약 1500개 기업이 참여하며 AI 연산과 로봇, 차세대 이동 기술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엔비디아-TSMC 회동과 컴퓨텍스를 계기로 AI 반도체 공급망이 '확장 국면'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수요 폭증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생산 체계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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