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으면 진보, 낮으면 보수?…"충청권 사전투표 공식은 달랐다"
2018년 민주당·2022년 국민의힘 석권 정반대 결과
이번 선거 민주당 우세론 속 종반 양당 결속으로 압축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사전투표율을 둘러싼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낮으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반복되지만 충청권의 지난 선거는 이 공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비슷한 투표율 속에서도 2018년과 2022년의 승자가 정반대로 갈렸기 때문이다.
최근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사전투표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대전 19.66%, 세종 24.75%, 충남 19.55%, 충북 20.75%였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대전 19.74%, 세종 22.39%, 충남 20.25%, 충북 21.29%를 기록했다.
지역별 증감 폭도 제한적이었다. 대전은 0.08%포인트, 충남은 0.7%포인트, 충북은 0.5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세종은 2.36%포인트 낮아졌지만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두 선거 모두 사전투표율은 대체로 20% 안팎에서 형성됐다.
반면 선거 결과는 엇갈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를 휩쓸었다. 문재인정부 초반 국정 지지세와 남북관계 이슈,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의 분열이 맞물리며 민주당에 우호적인 정치 환경이 만들어진 영향이다.
4년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구도를 뒤집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전과 세종·충남·충북에서 승리하며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가져갔다. 5년 만의 정권교체와 새 정부 출범 초반 기대감이 보수층을 다시 투표장으로 끌어낸 셈이다.
충청권의 지난 두 차례 지방선거는 사전투표율의 높고 낮음만으로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재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낸다. 사전투표율이 선거 분위기를 가늠하는 참고 자료일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승패의 향방을 가르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지방선거의 무게중심이 투표율 수치보다 충청권 표심을 둘러싼 정치 지형으로 옮겨가는 배경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진다. 충청권이 또 한 번 한 정당에 힘을 실어줄지, 아니면 일괄 장악 구도에 균열이 생길지가 핵심이다. 다만 이번 선거를 충청권이 일방적으로 한쪽에 기운 구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 초반에는 전국적으로 민주당 우세론이 강하게 형성됐지만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양당 지지층이 결속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어서다. 충청권 역시 이 같은 전국 선거판의 압축 국면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29-30일 실시되는 사전투표는 양당 동원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율 자체만으로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어느 진영의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서는지는 종반 선거전을 읽는 참고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초반 민주당 우세론은 정권 초기 효과가 강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종반에는 각 진영의 위기감이 지지층을 다시 묶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며 "충청권도 민주당 우세 기류만으로 설명하기보다 보수층 재결속과 중도층의 관망세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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