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노히트 그후, 용기 못낸 김태형에게 이범호 감독이…“후회하는 게 차라리 낫다”

김은진 기자 2026. 5. 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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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이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김태형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태형(20·KIA)은 지난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6이닝 동안 안타 없이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KIA가 5-0으로 승리했고 김태형은 첫승을 거뒀다. 지난해 입단한 김태형이 2년 차인 올시즌 개막 후 6번째 선발 등판에서 거둔 데뷔 첫승이다.

6회까지 81개를 던졌다. 노히트 상태였지만 완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투구 수였고, 최상의 상태에서 KIA는 김태형을 교체했다.

김태형은 승리 뒤 인터뷰에서 “점수 차가 벌어지는 걸 보면서 (7회에도)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만 용기내서 말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김태형의 이 첫승은 KIA에 연승보다도 큰 기쁨을 선사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드디어 한 번 터뜨린 김태형의 투구를 크게 반기며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더 던지겠다고 용기있게 말해볼 걸 그랬다고 후회한 어린 김태형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 감독은 27일 “후회하는 게 낫다”고 했다. “더 던지겠다고 했어도 내가 안 된다 했을 것”이라고 단호한 미소도 지었다. 무리를 시킬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노히트 노런을 하려면 6회를 60개 이내로 끊었어야 한다. 7회에 올라갔다면 투구 수가 100개 가까이 될텐데 (노히트) 욕심을 계속 내서 끝까지 던지면 130개 이상이다. 그런 야구 원치 않는다”며 “‘어차피 8회나 9회에 기록이 깨졌을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게 낫다. 다치지 않고 선수 생활 오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형은 KIA가 2025년 1라운드 지명해 미래의 우완 에이스감으로 성장시키려는 기대주다. 지난해부터 선발로 기용하며 기대해왔던 이 감독 역시 김태형의 첫승이 너무도 반갑다. 이 감독은 “김태형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던질 투수다. 마운드에서 차분했고, (키움 선발) 안우진과 대결하면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첫승을 거둔 김태형은 27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예정됐던 휴식이다. 열흘 쉬되 2군 등판은 하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은 한 번도 쉬지 못했다. 지난 번 엔트리 제외됐을 때도 2군에서 등판했다. 이번에는 휴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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