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유전 열릴까…북유럽 투자사들, EU에 "시추 금지 유지해야"
![북극권 화석연료 시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yonhap/20260527183508064zhlu.jpg)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중동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북유럽 유력 투자금융 회사들이 북극 지역에서의 신규 석유·가스 시추 금지 입장을 견지할 것을 EU에 촉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핀란드에 본사를 둔 노르디아 금융 산하의 노르디아 자산운용,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KLP 등 북유럽 11개 금융 기관은 27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에 공동 서한을 보내 북극 지역 화석 연료 개발과 관련한 현행 입장을 완화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해당 서한 작성은 북유럽 지속가능 금융 센터, 덴마크 연기금 삼펜션(Sampension) 등이 주도하고, 시민단체와 과학자들도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극 지역 석유·가스 개발은 착수부터 실제 생산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푸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극은 지구에서 가장 취약한 생태계 중 한 곳이자 독특한 야생 생물의 서식지임을 강조하면서 이 지역에서 추가적인 석유·가스 개발은 원유와 가스 누출 위험을 높여 생태계 압박을 가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서한에는 각국 정부가 이란 전쟁발 에너지 위기를 환경 훼손, 기후 대응 후퇴를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EU는 환경 보호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북극에서의 신규 화석 연료 시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2021년부터 견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전쟁까지 터지며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자 북극 내 유전 개발을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 최대 가스 공급국인 노르웨이는 기존 유전 노후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문제를 풀기 위해 EU에 북극 지역에서의 신규 화석 연료 시추 금지 정책을 철회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한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한 로이터의 질의에 "새로운 지정학·지경학적 맥락을 고려해 북극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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