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뜨는 ‘삼전닉스’ 아시나요?…삼성전자보다 더 오른 삼성전기의 반란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6. 5. 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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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조합 ‘삼전닉스’에서 삼성전자 대신 삼성전기를 끼워 넣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가 최근 6개월(2025년 11월 27일~2026년 5월 26일) 192% 오를 동안 삼성전기는 무려 518% 폭등했기 때문이다.

‘삼전닉스’는 한국증시 급등의 대명사다. 삼성전기가 당당히 삼성전자에 앞자리(삼전)를 양보하라고 할 정도로 위치가 격상된 것은 인공지능(AI) 시장 확산 덕분이다. 삼성전기는 ‘산업의 쌀’이라고 부르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공급사다. 스마트폰에 MLCC가 1000개 정도가 들어간다면 데이터센터에는 수십만 개가 탑재된다.

AI 시대에 MLCC가 수백 배가 더 필요하니 삼성전기의 주가와 실적은 폭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MLCC가 삼성전기의 빛나는 현실이라면 ‘유리기판’은 다가올 미래다. 유리기판은 기존 반도체 기판인 플라스틱을 유리로 바꾸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전기가 유리기판에 투자하고 있어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MLCC와 유리기판까지 ‘쌍끌이 수혜’다. 삼성전기가 높은 비중으로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도 덩달아 사상 최고가다.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 [삼성전기]
AI 만나 MLCC 수백배 폭증 = 삼성전기 주가 폭등
MLCC를 알아야 왜 삼전닉스의 앞자리를 삼성전기가 차지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전기는 일정하게 흐르지 않는다. 칩이 연산할 때, 모터가 켜질 때 전기 압력(전압)은 순간적으로 요동친다. MLCC는 이 요동치는 전압을 잡아주며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나가 순간적으로 수백 와트(w)의 전기를 소비한다. 서버 1대에 GPU가 8개씩 들어가니 MLCC 수요는 그야말로 폭증한다. 그래도 MLCC를 많이 채워 넣어야 AI 연산의 과부하를 견뎌낼 수 있다.

삼성전기는 그야말로 삼성전자의 하청업체에 가까웠다. 2010년대 초까지 갤럭시 시리즈 카메라 모듈·기판을 납품하는 그룹 계열사였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급락하며 흔들렸다.

2010년대 후반에 삼성전기는 결단을 내린다. 일본 무라타가 독점하고 있는 MLCC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 안정적인 카메라 모듈 사업을 축소하고 자동차 등 산업용 MLCC로 나가기로 한 것은 당시만 해도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다는 것이 산업계 전반의 중론이었다.

2020년대 와서 MLCC는 서서히 각광을 받기 시작한다.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MLCC 수요가 급증하자 무라타의 공급 만으로는 부족해지면서 2위 업체 삼성전기에도 기회가 온 것이다. 삼성전기는 MLCC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빛을 본 것을 용기 삼아 유리기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 좋은데 비싸다 ... ETF로 분산 투자를
증권가의 공통 반응은 “삼성전기가 너무 좋지만, 너무 비싸다”라고 말한다. 2026년 5월 26일 기준 지난 12개월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147.26배다. 물론 향후 12개월 예상 PER은 66.32배 까지 떨어지나 여전히 50배가 넘어 비싼 주식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가 넘었다.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주가가 올랐는지를 알 수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은근슬쩍 ‘삼전닉스’를 논할 만큼 존재감이 커졌으니 그에 걸맞게 구성된 ETF를 찾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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