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결국 웃게 될까
28~29일 입찰 등록 및 제안서 제출 마감
HD현대중과 함정산업 주도권 놓고 격돌

한화오션이 2년간 표류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과 막바지 수주 경쟁을 펼친다. ▶2025년 12월 23일 자 1면 보도
KDDX는 함정 전투 체계와 탑재 무기체계를 국산화해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2036년까지 7조 439억 원을 들여 6000t급 이지스함 6척을 실전 배치하는 내용이다.
KDDX는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4단계를 밟는다. 개념설계는 2018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기본설계는 2023년 HD현대중공업 손에 완료됐다.
그런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단계는 수년간 논란을 이어왔다. 애초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입찰을 따내면서 후속 단계인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도 수의계약으로 맡는 수순을 밟았다. 방위사업법 등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본설계 수행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는 관행에 해당하며 명시 사항은 아니다. 즉 3단계 사업은 '수의계약', '공개 입찰', '공동 참여' 중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받았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기밀 유출을 문제 삼았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KDDX 관련 기밀 유출 혐의(군사기밀 보호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화오션은 이를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공개 입찰 진행' 목소리를 내왔다. 경남 지역사회도 각종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한화오션(본사 거제)에 힘을 실어줬다.
방위사업청은 장고 끝에 지난해 12월 '지명 경쟁 입찰', 즉 양사 경쟁으로 결론 내렸다.
방위사청은 올해 절차 진행에 들어갔다. 지난 3월 23일 공고 후 5월 14일 입찰을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제반 여건 검토 등으로 등록하지 않았고, 한화오션만 참가했다. 이에 입찰은 무효화 됐다. 지명 경쟁 입찰은 두 업체 모두 참여 때 성립하는 구조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18일 입찰을 재공고했다. 그리고 28일 오전 10시 입찰 참가 등록을 마감하며, 29일 오전 10시까지 제안서를 받는다.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HD현대중공업은 27일 입찰 참가 등록을 마쳤다. 사업자 선정 시기는 7월로 계획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해군 전력에 공백 없도록 지연된 일정 만회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적법성에 기반해 투명하게 업체를 선정하고, 긴밀한 협업으로 KDDX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1983년 초계함 '안양함' 인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인 KDX-I, II ,III 사업과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I, II, III 사업을 모두 수행했다. 한화오션이 그동안 건조한 대표 수상함은 광개토대왕함·충무공이순신함·율곡이이함·대구함 등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총결집해 KDDX 적기 전력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해당 사업을 넘어서 향후 국내 함정 산업 주도권 의미까지 담고 있다. 국내외 함정 산업 경쟁 체계에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향후 정부 핵추진 잠수함 개발·건조 사업에서도 수조 원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남석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