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 공약 점검] 박찬대 “신산업 육성” 유정복 “천원 유니버스” 이기붕 “바이오 벨트”

이순민 기자 2026. 5. 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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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ABC+E' 전략]
인공지능·바이오·문화·에너지 분야 집중
인천공항·인천항 물류 AI 자동화 등 제시
'제물포·문학·부평' 묶어 '원도심 대전환'
GTX-B 적시 개통·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유정복…'민생' 복지 초점]
대표 정책 '천원주택' 공급 연 2000호 확대
월 3만원 교통비 상한 제도 '천원패스' 도입
MRO·관광 결합 '공항 경제권' 육성 추진
인천발 KTX 연장…'제2공항철도' 청사진

[이기붕…글로벌 허브 구축]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연계 특화단지 조성
의약품 생산·연구·물류 집적 공급망 구상
청년 취·창업 기회 확장…소상공인 뒷받침
'광역 급행버스·출퇴근 맞춤형' 노선 확대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중 소외론',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인천 홀대론'을 들고 나왔다. 수도권이라는 틀에 묶인 인천이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밀려난 현실에 대한 위기감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도시 전략이 흔들린다"는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의 문제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00만명을 넘어서며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유일한 대도시로 꼽히는 인천은 지역내총생산(GRDP) 또한 서울에 이은 경제 규모 2위 도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그늘에 가려진 채 균형발전 정책에서 소외된 현주소로 인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과제도 떠안았다.

향후 4년을 가늠할 인천 발전 전략은 인천시장 후보 공약에서 내다볼 수 있다. 정책은 공약을 기초로 설계된다. 후보자별 공약은 첨단산업 육성부터 복지, 교통 전반을 아우른다. 선택은 유권자 몫이다.

▲ 인천시장 후보 5대 공약과 우선순위. /사진=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1순위 공약, 산업 또는 민생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인천시장 후보자별 5대 공약 자료를 보면 1순위 공약은 산업과 민생 분야로 엇갈린다.

박찬대 민주당 후보는 이른바 'ABC+E' 전략을 앞세운 '신산업 집중 육성, 2030년 평균 연봉 5500만원 전국 톱5'를 1순위 공약으로 내놨다. ABC+E는 인공지능(A)·바이오(B)·문화(C), 그리고 에너지(E) 산업을 일컫는다.

박 후보는 "ABC+E 산업 전략을 통한 고임금 일자리 창출, 첨단 산업 자족 도시 완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는 인천공항·인천항 물류 AI 자동화,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인천 공공의대 유치,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선점 등이 제시됐다. 문학경기장을 복합 문화 산업 메카인 'K-컬처 스타디움'으로 조성한다는 약속도 담겼다.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민선 8기 대표 정책인 '천원주택'을 발판 삼아 '천원 유니버스' 완성을 1순위 공약으로 꺼내 들었다. 천원주택 공급 규모를 연간 2000호로 확대하고, 청년·신혼부부·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월 3만원 교통비 상한제인 '천원패스'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천원기저귀'와 '천원분유' 시행도 약속했다.

민생에 초점을 맞춘 유 후보 공약에는 인천형 저출생 대응 정책인 '아이플러스'도 포함됐다. 유 후보는 '1억 드림'을 비롯한 아이플러스 6종 정책을 이어갈 것을 약속하면서 산후조리, 긴급 돌봄 등에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는 '인천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글로벌 허브 구축'을 대표 공약으로 발표했다.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한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연구·물류가 집적된 글로벌 공급망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가 제시한 바이오 벨트에는 송도·남동·연수·서구 지역이 포함된다. 노후 산업 부지를 바이오·소부장 단지로 전환하고,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전문 인력 양성을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성장 동력 비전 '제각각'

5대 공약에서 인천시장 후보들이 차별성을 갖는 지점은 지역 성장 비전이다. 박 후보는 신산업 육성과 맞물린 원도심 활성화, 유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하는 '인천국제자유특별시', 이 후보는 청년·소상공인 맞춤형 '경제특별시'를 약속했다.

박 후보 성장 전략은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제물포는 관광, 문학은 K-컬처, 부평은 캠프마켓 생활문화공원에 초점을 맞춰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제물포·문학·부평을 3대 원도심 대전환 혁신 지구로 삼아 지역 장점을 극대화하는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행 방법으로 제물포는 개항장과 내항을 잇는 수변 관광 명소이자 역사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문학경기장은 5만석 규모 K-컬처 스타디움 신축으로 재탄생시키고, 부평미군기지 반환 부지에는 고품격 문화시설을 접목한 공원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유 후보는 인천국제자유특별시 추진을 공약했다. 특별법을 제정해 수도권 규제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일대를 항공정비(MRO) 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공항경제권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인천국제자유특별시는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뼈대로 한다. 유 후보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인천 권한을 강화하겠다"며 기존 송도·영종·청라뿐 아니라 논현서창권역과 연수구, 강화도 남단, 인천내항 등지를 지역 특성에 맞는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청년과 소상공인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지역경제 생태계 조성"을 부각하고 있다. 청년 성장 정책은 창업·취업 기회를 늘리고,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그는 창업 펀드와 스타트업 지원센터, AI·로봇·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분야 일자리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맞춤형 정책은 골목상권 활성화로 압축된다. 지역화폐 활성화와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배달 수수료와 임대료 부담을 완화해 소상공인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1일 인천시장 후보들이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박찬대(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연수구 송도역 앞에서,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가 연수구 옥련시장 앞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교통 공약은 '대동소이'

유권자 관심도가 높은 교통 공약은 후보자 모두 철도망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대동소이하다. 다만 공약 명칭을 통해 후보자별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다.

박 후보는 '수도권·인천 어디든 1시간'이라는 표현으로 교통 청사진을 내놨다. 핵심은 광역 철도망이다. 박 후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적시 개통을 약속하면서 GTX-D·E 또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제2경인선과 경인선 지하화 신속 추진도 공약에 담겼다.

철도망과 함께 박 후보가 주목한 지점은 '도로망 대개조'다. 그는 동서 5축과 남북 6축으로 격자형 순환 도로망을 만들고, '영종~강화 평화도로'를 국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인천 전역을 역세권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철도망 구축에 집중한 교통 공약에는 인천 3호선(검단~청라~제물포구~송도)과 송도트램·영종트램 등 기존 도시철도 추진 노선을 비롯해 서울 2호선 연장 구간인 대장~홍대선 청라·계양 연장도 포함됐다.

유 후보 역시 GTX, 제2경인선 건설로 '서울·경기 1시간 이동권'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발 KTX를 인천공항까지 연장하는 '제2공항철도' 건설을 우선순위에 올린 점은 다른 후보 공약과 차별화한 대목이다.

이 후보 또한 'GTX·교통 혁신으로 출퇴근 30분 인천'을 완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인천시민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는 해법은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GTX-B 조기 개통과 GTX-D 추진, 인천 1·2호선 연장 등 철도망 확충을 뼈대로 한다.

다만 이 후보는 맞춤형 버스 노선과 교통 체계 개선을 실현 가능한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광역 급행버스와 출퇴근 맞춤형 버스 노선을 확대할 것"이라며 "상습 정체 구간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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