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북마크에 이재명 대통령 사진이?…"당사와 무관한 오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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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토스증권(대표 김규빈) 웹사이트를 크롬 브라우저 북마크에 저장할 때 이재명 대통령 사진이 미리보기 이미지로 나타나는 현상이 2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일각에서 "정치적 의도가 담긴 이스터에그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지만, 토스증권은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당사가 등록한 이미지가 아니며, 크롬 브라우저의 캐싱 정책에 따른 오작동"이라고 밝혔다.

무슨 일이 있었나
문제의 발단은 단순했다. PC 크롬 브라우저에서 토스증권 홈페이지(tossinvest.com)에 접속한 뒤 즐겨찾기(북마크) 저장 버튼을 누르면, 팝업 왼쪽 미리보기 영역에 토스증권 공식 로고 대신 이재명 대통령 사진이 표시된다는 것이다. 노출된 이미지는 불길을 배경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손을 입가에 가져다 댄 장면으로, 다소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사진이었다. 현직 대통령의 이미지가 금융 서비스 북마크 화면에 돌연 등장하면서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여러 대의 PC에서 동일한 현상이 재현됐다.
일각에서는 토스증권 개발자의 '이스터에그'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문제의 이미지는 북마크 팝업 안에서만 등장했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서비스 자체의 보안 사고보다는 브라우저 동작 방식의 문제'라는 시각도 있었다.

소식이 퍼지자 커뮤니티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토스 내부 개발자가 코드에 심은 것 아니냐", "언론사에 제보해야 한다", "금융치료(환불·탈퇴)가 답"이라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구글 렌즈로 해당 이미지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 특정 GIF 플랫폼 링크가 나왔다고 밝히며 "이건 조롱용 짤"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졌던 이른바 '일베벅스' 논란을 언급하며 "또 이런 일이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냉정하게 기술적 가능성을 짚었다. "토스 말고 다른 사이트들도 북마크 아이콘이 이상하게 보인다", "파이어폭스에서는 정상적으로 표시된다", "크롬 쪽 캐시 이미지 오류인 것 같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크롬이 왜 엉뚱한 이미지를 가져왔나
토스증권 관계자는 "크롬 브라우저는 사이트가 미리 지정해둔 대표 썸네일 이미지가 없거나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페이지 제목이나 도메인 키워드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자체적으로 채워 넣는 경우가 있다. 현재 한국에서 '토스증권' 키워드로 이미지를 검색하면 뉴스 기사에 삽입된 대통령 사진이 상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브라우저가 이를 대표 이미지로 인식해 가져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27일 오후 공식 채널을 통해 공지문을 게재하며 신속하게 대응했다. 공지문에서도 해명 내용은 같았다. 회사 측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토스증권 PC 홈화면을 북마크로 등록할 경우 당사와 무관한 특정 이미지가 노출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해당 이미지는 토스증권이 직접 등록한 것이 아니며, 브라우저의 캐싱 정책으로 인해 당사가 지정하지 않은 이미지가 임의로 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원인 파악 및 긴급 수정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단순 버그지만, 남은 과제는 있다
토스증권의 공식 해명으로 '의도적 이스터에그' 의혹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몇 가지 점에서 여운을 남긴다. 금융 플랫폼이 대표 썸네일 이미지를 명확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브라우저 알고리즘의 예측 불가능한 동작이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근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 등에서 보듯,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도 맥락에 따라 얼마든지 정치적 의도로 읽힐 수 있는 환경이 됐다. 특정 키워드 검색 결과가 정치 이슈로 뒤덮이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 하나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파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례가 보여준 셈이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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