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교육감 선거, ‘카지노 의혹·10억 회유설’ 난타전

김경태 기자 2026. 5. 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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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측 "김대중, 10억으로 키맨 매수 시도"
김대중 측 "전혀 사실 아냐"…법적 대응 예고
폭로·고발전 격화…교육정책 검증 실종 우려
이정선 후보 캠프 김애옥 대변인이 27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후보 측이 카지노 출입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핵심 관계자 A씨에게 10억원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을 뽑는 6·3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후보 간 폭로와 고발전이 격화하고 있다. 카지노 출입 의혹 제기에 이어 '10억원 회유설'까지 등장하며 선거판이 진흙탕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선 후보 캠프는 2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후보 측이 카지노 출입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핵심 관계자 A씨에게 10억원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캠프 김애옥 대변인은 "김 후보 진영이 결정적 증거를 가진 이른바 '키맨'에게 접근해 현금 10억원 제공을 시도했다"며 "관련 통화 내용이 자동 녹음된 파일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A씨가 "10억원을 가져왔지만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가 2016년 전남교육감 비서실장 재직 당시 멕시코·쿠바 출장 중 카지노를 출입했다는 의혹도 재차 제기했다.

캠프 측은 "김 후보가 그동안 '둘러만 봤다',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해 왔지만 동행인 진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며 "매수 시도의 배후와 자금 출처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후보 측은 "전혀 사실무근인 허위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 캠프는 "10억원 회유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며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공방은 전날 열린 광주MBC 후보자 TV토론 이후 더욱 격화하고 있다. 김대중 후보 캠프는 이날 이정선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광주경찰청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카지노에서 2만원을 썼는지 수천만원을 탕진했는지 알 수 없다', '재산이 31억원에서 마이너스로 줄었다'는 취지로 발언해 마치 거액 도박을 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캠프는 "전남교육감 재직 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일정으로 강릉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정선 카지노를 방문하거나 도박한 사실은 없다"며 "해외 출장 중 카지노 건물에 들어간 적은 있지만 실제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재산신고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 측은 "31억원을 신고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2022년 최초 신고 당시 재산은 마이너스 6천800만원, 2025년 기준은 마이너스 1천900만원이었다"고 반박했다.

김대중 후보 캠프는 별도 입장문을 통해 "이정선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의혹 제기와 네거티브에 몰두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에 대해 선거 이후에도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교육정책 경쟁보다 비방전이 부각되자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남·광주 교육 통합 이후 조직 개편과 학력 격차 해소, 교육복지 확대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정책 검증은 뒷전인 채 폭로와 맞고발만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관련 의혹의 사실 여부는 향후 수사기관과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