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가 '탱크'로?…KBS, 꺼림칙한 자막 오류 논란에 영상 삭제→운영진 사과 [전문]

정대진 2026. 5. 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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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KBS의 공식 채널 'KBS 엔터테인먼트: 깔깔티비'가 업로드한 영상의 자막 및 제목 표기 오류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채널은 26일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1'의 코너 '쟁반 노래방'에 출연했던 개그맨 심형래의 모습이 담긴 과거 방송분을 업로드했다. 당시 방송에서 심형래는 자신의 군대 시절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영화 캐릭터인 "헐크 흉내를 잘 냈다"라고 직접 말했으나, 채널 측은 문맥과 전혀 상관없는 '탱크 흉내'라는 단어를 영상 제목과 자막 등에 사용했다.

그러나 실제 영상 내부 어디에서도 '탱크'라는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다. 최근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5.18 모욕' 논란과 맞물려 시청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채널 운영진은 황급히 표기를 '헐크 흉내'로 수정했으나,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영상을 완전히 삭제했다.

이에 대해 '깔깔티비' 운영진은 27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운영진은 "제작자의 부주의와 관리자의 검수 미흡으로 인해 잘못 표기돼 업로드되었고, 이를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자막 오류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전체 콘텐츠의 검수 프로세스를 전면 재점검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KBS가 디지털 콘텐츠 관리 문제로 빈축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BS는 지난 2019년에도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의 변형 이미지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사과한 바 있다. 이번 자막 오기 사태가 추가로 발생하며 공영방송의 느슨한 디지털 콘텐츠 검수 체계를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하 '깔깔티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깔깔티비' 운영진입니다.

먼저 지난 5월 26일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자막 오기가 발생해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해당 영상에서 문맥상 '헐크'로 표기되어야 할 자막이 제작자의 부주의와 관리자의 검수 미흡으로 인해 '탱크'로 잘못 표기되어 업로드됐고, 제작 및 검수 과정에서 이를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제작진은 문제를 인지한 즉시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현재 제작진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전체 콘텐츠의 검수 프로세스를 전면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보완하겠습니다.

공영방송의 디지털 채널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자막 하나, 자막 한 글자까지 신중하게 확인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불편과 상처를 느끼셨을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대진 기자 / 사진= 채널 'KBS 엔터테인먼트: 깔깔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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