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최대 난제···‘통합의대·공항’ 해법 시급

이정민 2026. 5. 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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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순천대 갈등에 통합대학 차질…“통합 위기, 의대까지 번져”
무안공항 올해 재개항 사실상 불투명…광주공항 임시 활용론 부상
7월 통합특별시 출범 앞두고 초대 시장 조정력·정치적 결단 시험대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잔해와 동체 착륙의 흔적이 남아 있다. 2024.12.30. mangusta@newsis.com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지역 핵심 현안인 ‘통합 의대’와 ‘공항 정상화’ 문제가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의 통합 의대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대학 통합 자체가 흔들리는 데다, 무안국제공항 재개항도 사실상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합특별시의 행정력과 갈등 조정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는 당초 이달 안에 대학 통합 신청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의대 및 일반 대학 정원을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의대 캠퍼스와 대학본부 소재지 문제를 놓고 합의에 실패하면서 통합 신청서조차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양 대학은 지난해 정부와 전남도 등이 참여한 3자 협약을 통해 대학본부와 의대 소재지를 분리하기로 했지만, 의대 유치 문제에서는 서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의대 소재지가 대학병원 설립과 직결되는 만큼 지역 정치권과 대학 구성원, 시민사회까지 가세하며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10일 오후 광주에서 이병운 순천대 총장(왼쪽), 송하철 목포대 총장(오른쪽)과 간담회를 하고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신속 신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특히 순천대 측이 국립의대 이원화와 권역별 병원 설립에 대한 정부 차원의 확약을 선행 조건으로 제시하자 목포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통합 논의는 사실상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남도는 동·서부권 각각 대학병원 설립 구상을 내놓고 있지만 재정과 의료 수요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학 입학 정원은 매년 5월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최종 승인을 거쳐 확정되는데, 양 대학은 결국 최근 각각 별도의 내년도 수시 모집 요강을 발표했다. 당초 계획했던 ‘2027학년도 통합대학 신입생 모집’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지역에서는 “통합 위기가 의대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 대학은 다음 달 1일 주요 간부가 참석하는 실무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오는 6·3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조정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항 문제 역시 통합특별시의 또 다른 핵심 과제다. 무안국제공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활주로와 안전시설 보완, 유해 수습과 후속 조사 등이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올해 안 정상 재개항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안공항 장기 폐쇄가 현실화할 경우 전남 서부권 관광·물류·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국제선 기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개항과 국내선 확대 운영 등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남과 광주가 행정통합을 이뤄낸 만큼 무안공항 정상화 전까지 광주공항을 한시적으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군공항 이전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공항 문제 역시 지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다. 무안권은 공항 기능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광주권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광주공항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강력한 조정 능력과 정치적 결단이 없다면 갈등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 의대와 공항 문제는 단순 현안이 아니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과제”라며 “출범 이후로 미룰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사회적 합의와 실행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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