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도 1조弗 넘었다... TSMC·삼성전자 이어 亞 세번째
美 마이크론도 시총 1조弗 첫 돌파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아시아 기업 중 세번째, 국내 상장사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견조한 수요와 고성능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등을 바탕으로 한 이익 전망치 상향이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31% 상승한 224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시총은 1598조5914억원으로 장 마감 시간의 원·달러 환율 1501.20원을 적용하면 약 1조650억달러다.
글로벌 주요 기업의 시총을 집계하는 컴퍼니즈마켓캡닷컴에서도 SK하이닉스의 시총을 1조600억달러로 산출해 글로벌 기업 순위 12위에 올려놨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1조430억달러)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1조1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글로벌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속한 국내 상장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6일 1조달러선을 돌파한 지 약 3주일 만이다.
SK하이닉스의 이번 기록은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해진 경쟁사 마이크론의 시총 1조달러 돌파 소식과 궤를 같이한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19.3% 급등한 89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총은 1조100억달러로 사상 처음 1조달러선을 넘어섰다. UBS는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3배 이상 대폭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올 1·4분기 매출액은 52조6000억원으로, 마이크론의 2·4분기 매출 대비 1.5배 높은 수준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이 실적 전망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동반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18.8%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향 기조를 반영해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적용 배수를 기존 5.3배에서 6.2배로 높였다"며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 키옥시아의 현재 주가 기준 평균 배수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 기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각각 3.0배, 5.6배 수준으로 글로벌 메모리 양사 평균인 6.2배, 10.1배 대비 낮은 편이다. 기업가치 재평가 배경은 유리한 조건의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고성능 메모리 확보 경쟁이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9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420조원으로 예상되며, 2026~2028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 수준으로 추정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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