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사령관’ 황인범이 믿는 경험의 힘…“카타르 때보다 4살 더 먹었잖아요”


황인범의 2026북중미월드컵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황인범은 2025~2026시즌 종아리와 허벅지, 발목 부상을 번갈아 겪었다. 3월 17일에는 소속팀 경기 도중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네덜란드에서 치료와 회복에 집중하던 그는 조기 귀국했다. 이후 구단 프로그램과 대표팀 스태프의 지원 아래 재활에 매진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결국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황인범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 중인 대표팀의 사전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첫 번째 월드컵이었던 2022년 카타르 대회는 마냥 기대되고 설레고 행복했다. 이번 월드컵은 부상 때문에 ‘내가 정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황인범은 대표팀의 고참급 선수로 성장했다. 그 사이 월드컵 무대도 경험했고, 유럽 무대에서 잔뼈도 굵었다. 부상 우려 속에서도 두 번째 월드컵 출전만을 바라보며 회복에 몰두했고, 결국 이겨냈다. 좋은 경험과 좋지 않은 경험 모두 그의 자산이 됐다. 황인범은 “카타르 대회 이후 4살이나 더 먹었다.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그 사이 많은 경험을 했다”며 “카타르 때처럼 다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16강 브라질전에서도 6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표팀의 엔진 역할을 했다. 한국의 16강 진출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이었다. 월드컵 이후에도 유럽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증명했다. 2023년 9월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해 2023~2024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2024년 9월에는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옮기자마자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목표도 분명했다. 황인범은 “8강 정도는 가야 좋은 성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카타르 대회 때는 선수들이 조별리그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 브라질전에선 체력이 방전됐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경기 간격이 길다.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체력적으로도 유리할 것 같다. 매 경기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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