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반도체 공사 중단시키겠다"… 삼전 볼모잡은 타워크레인 노조

이용안 기자(lee.yongan@mk.co.kr) 2026. 5. 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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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총파업 선언
평택현장 크레인 80% 멈춰서
임금 15% 인상 등 7대안 요구
주택공급에도 불똥 튈까 우려
2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타워크레인 노조가 총파업 선포 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사태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건설 현장의 공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타워크레인 노동조합까지 총파업을 선언했다. 고층 건축 공사의 핵심 장비인 타워크레인이 가동을 멈추면 공기는 더 지연될 수밖에 없다. 타워크레인 가동 중단은 주택 공급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한국노총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등 양대 타워크레인 노조는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총파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현장과 전국 공공공사 현장 85%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워크레인은 인간이 옮길 수 없는 무거운 자재를 고층으로 나르는 데 쓰인다. 대부분 공정이 타워크레인 사용 일정에 영향을 받아 고층 건설 현장의 핵심 장비로 여겨진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이 단순한 임금교섭 결렬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정부의 무능한 대책에 맞선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표준시장단가와 64% 적정성 심사가 현장에서는 임금을 삭감하고, 정당한 임금을 요구한 노동자를 취업에서 배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건비를 제외하면 장비 임대료가 사실상 0원인 계약 구조도 고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7대 요구안에 대해 정부가 실질적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총파업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표준시장단가 및 표준품셈 현실화와 법에 없는 장비 사용 제한 폐지 등을 제안했다. 또 발주자 직접지급제 확대, 타워크레인 수급 조절, 소형 타워크레인 제도 개선 등도 요구했다.

건설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총파업에 따른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기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는 타워크레인 69대가 설치돼 있는데, 이 중 양대 노조 측 타워크레인을 제외한 12대만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워크레인 파업 장기화가 주택 공급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업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분양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58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월보다 8% 상승한 수준이다. 건설 공사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공기까지 길어지면 이로 인한 비용 상승분이 분양가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168대 설치돼 있는데 오후 집계 기준 68%(114대)가 이미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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