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앞두고… 보수는 ‘박근혜 소환’ VS 진보는 ‘후보 단일화’
박완수 “폭거하는 민주당 오만 심판하는 선거”
진보당 전희영, 사퇴 후 민주당 김경수 지지
경남지사 선거 여야 1대 1 구도로 재편

6·3 지방선거 사전투표(29~30일)를 앞두고 경남도지사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통해 막판 보수 세 결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경남도지사 선거를 1대1 구도로 만들었다.
27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진주 중앙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진주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21대 대선 본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했다.
오전 11시쯤 진주 중앙시장에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와 시민·상인들이 “대통령 박근혜” 이름을 연호했다. 꽃다발을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한경호 진주시장 후보 등을 비롯해 진주에 지역구를 둔 박대출·강민국 의원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에도 중앙시장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았는데 오늘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요즘 경제가 어려워 걱정이 많은데 박완수 후보와 한경호 후보는 경제 전문가들로 지역 경제를 잘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중앙시장에는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지지자가 몰리면서 혼잡을 빚었다.
박완수 도지사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폭주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번 선거마저 민주당이 승리하면 마지막 남은 지방 권력까지 넘어가게 된다. 진주 시민들이 높은 투표율로 일당 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조금씩 불기 시작한 동남풍이 서부 경남까지 거세게 불고 있고, 그 중심에 진주가 있다”며 “경남도정은 검증된 도지사, 일해 본 도지사, 살림살이를 책임질 수 있는 도지사가 맡아야 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이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세몰이에 나선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진보당 전희영 경남도지사 후보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진영 단일화’를 전격 발표했다.
사전투표가 다가온 상황을 고려해 이들은 복잡한 여론조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 후보가 조건 없이 사퇴하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퇴한 전 후보는 김경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공동전선을 펴기로 했다. 이번 단일화는 광역 단위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간 첫 사례다. 선거 막판 진보 진영 결집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내란 종식’과 ‘사회 대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전 후보는 “경남에서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내란 완전히 끝내고자 조건 없는 단일화를 결단했다”며 “경남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김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전 후보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선거는 경남도민을 대통합해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 과거로 되돌아갈 것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로, 경남도민의 직접적 정치 참여와 연합 정치를 통해 민주 진보적 도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선언과 함께 공공 의료 강화, 산업 전환 및 노동권 보장, 농어업 지원 확대, 청년·기후 정책 추진 등을 담은 공동 정책 협약도 체결했다. 단일화 과정에 참여한 시민사회는 ‘새로운 경남 사회 대혁신 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이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날 서로를 향해 쓴소리도 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진주 방문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가 낡은 권력을 지키기 위한 선거로 치러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민생 경제와 일자리, 청년을 지키는 선거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진보당 간의 단일화에 대해 “명분 없는 선거 공학적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 유해남 수석대변인은 “박완수 도정을 중단시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친, 명분도 원칙도 없는 선거 공학적 야합”이라며 “박완수는 민생과 성과로 도민 마음을 더 크게 모을 것”이라고 했다.
진보당 전 후보의 사퇴로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간의 1대1 대결로 재편됐다.
두 사람에 대한 여론조사는 엎치락뒤치락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남신문이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경남에 사는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ARS 조사에서 민주당 김 후보는 43.1%, 국민의힘 박 후보는 47.8% 지지도를 보여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당 전 후보의 지지도는 2.7%였다. 응답률은 8.7%,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앞서 ㈜한국리서치가 KBS창원방송총국 의뢰로 지난 16~19일 경남에 거주하는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 조사에서는 민주당 김 후보가 40%, 국민의힘 박 후보가 35% 지지도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당 전 후보 지지도는 1%였다. 이 여론조사 응답률은 20.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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