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책] ⑧ 모두가 누리는 디지털 행정·복지

박범준 기자 2026. 5. 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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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행정·복지 '디지털 혁신'…시민 일상 바꾼다

공공서비스 앱 '인천e지갑'
블록체인 기반…위·변조 방지
임산부·부동산 종사자 등 증명
자원순환·섬 관광 이력 관리
가입자 5000여명…홍보 절실

'인천형 스마트 경로당' 운영
국비 지원…양방향 화상 시스템
체조 등 '실시간 프로그램' 송출
스마트 헬스케어, 건강 노후 지원

컴퓨터와 인터넷,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모든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처리하는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디지털 기술은 행정 영역에도 빠르게 스며들며 공공서비스 방식을 바꾸고 있다.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민원 대응을 간소화하는 디지털 서비스는 공무원에게는 업무 혁신을, 시민에게는 생활 편의를 제공하며 점차 일상 속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디지털로 실현되는 인천의 꿈, 모두가 누리는 플랫폼 인천'을 비전으로 내건 인천시 역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공공서비스 통합 플랫폼 '인천e지갑'을 선보인 데 이어 인천형 스마트 경로당 운영을 본격화하며 디지털 기반 노인 복지 모델 구축에도 나섰다.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이 행정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행정·복지 서비스, 스마트폰 안으로

▲ 지난해 12월18일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e지갑 서비스 공개 및 사업 설명회'에서 하병필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인천e지갑을 소개하고 있다. /인천일보DB

인천시는 지난 2월26일 공공서비스 통합 앱 '인천e지갑'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천e지갑은 다양한 행정·복지 서비스를 모바일 앱 하나로 제공하는 시민 참여형 플랫폼이다.

시민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ID를 발급받아 간편하게 본인 인증을 하고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해 위·변조를 막는 기술이다. 시는 이 기술을 활용해 보안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천e지갑에서는 인천시민·다자녀·임산부·부동산중개업 종사자 대상 비대면 자격 확인과 전자증명서 39종 보관·제출, 행정 서비스 원스톱 신청, 시민 참여 챌린지, 도서관 모바일 회원증 연계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자원순환 활동을 관리하는 에코허브플랫폼, 섬 관광 이력 관리 및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를 연계한 섬패스, 초기 아이디어 보호를 지원하는 지식재산보호플랫폼 등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 인천 공공서비스 통합 앱 '인천e지갑' 다운로드 안내문. /자료제공=인천시

이용자는 모바일 앱 스토어에서 '인천e지갑'을 검색해 설치한 뒤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3월11일부터 같은 달 25일까지 시민 체험 확대를 위해 '인천e지갑과 함께 아이디어 더하고(+), 건강하게 걷기(Go)!' 릴레이 이벤트도 진행했다.

블록체인 기술 가치를 인식한 시는 그동안 시민과 기업 편의 증진을 위해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인천e지갑은 이런 정책 성과를 시민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현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아직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서비스 인지도 부족으로 가입자 수는 현재 5000여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이 실질적 행정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민 체감도를 높일 홍보와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환 시 AI혁신과장은 "블록체인 기반 인천e지갑은 다양한 행정·복지 서비스를 모바일 앱 하나로 제공하는 등 시민 편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경로당, 디지털 친화 복지 거점으로

▲ 지난해 6월18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 더샵부평센트럴시티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TV에서 실시간 송출되는 체조 프로그램을 보며 운동을 하고 있다. /인천일보DB

시는 올 1월 지능정보화위원회를 개최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2026년 인천시 지능정보사회 실행 계획'을 확정했다.

주요 과제로는 지능정보화 및 AI 추진 전략 중장기 계획 수립과 지능형 업무 관리 플랫폼 도입, 차세대 지방행정 공통시스템 구축 사업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정보 취약계층을 고려한 포용적 디지털 환경 조성 정책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인천형 스마트 경로당 사업이다.

시는 외부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고 한곳에 주로 머무는 노년층에게 디지털 기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노후 생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지난해 6월 정식 개소한 스마트 경로당에는 양방향 화상 시스템과 스마트 생활·헬스케어 서비스가 구축됐다.

양방향 화상 시스템은 전용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체조·노래·목공예 등 프로그램을 지역 경로당으로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경로당 100여곳에서 평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하루 두 차례 50분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어르신은 스마트 생활케어를 통해 카페와 은행, 버스 예매 등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우고 인지 능력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혈압·심박수·체온·체중 등을 측정해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우며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지속적 건강 관리도 도모한다.

시는 스마트 경로당을 단순 여가 공간이 아닌 디지털 복지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노인 인구 증가와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경로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로당을 디지털 친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시니어 정책을 발굴·운영해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노인 복지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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