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연속 '아기 울음' 증가, 인구 반등 골든타임 잘 살려야 [사설]
지난 3월 전국 출생아 수가 크게 늘었다. 혼인도 꾸준히 증가해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소식이다. 어렵사리 찾아온 혼인·출산의 상승 흐름이 구조적 추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세심하고 과감한 정책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해졌다.
국가데이터처 집계를 보면 3월 출생아 수는 총 2만52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늘었다. 21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3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1분기(1~3월) 누적으로도 7만5013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가까이 올랐다. 출산의 선행지표 격인 혼인 건수도 3월 기준 전년 같은 달보다 10.1% 상승했다.
혼인과 출산의 순조로운 상승세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결혼 적령기에 진입한 효과로 풀이된다. 산전검사 무료 지원, 부모급여 등 초기 양육 부담을 덜어주려는 정책 처방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국에 안착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다문화가정의 확산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승세에 안도하기엔 이르다. 에코붐 세대 효과도 몇 년 뒤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지금이 인구 절벽에서 빠져나올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 핵심에 주거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있다. 불안한 고용 환경 속에서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주거 비용으로 쓴다면 저출생 극복은 요원하다. 일과 가정이 공존하는 문화가 현실에 확고히 뿌리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도 미세혈관을 타고 흐르듯 골고루 퍼져야 한다. 눈치를 보며 쓰지 못하는 제도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저출생 극복은 공동체 존립이 걸린 국가적 과제다. 아이가 고달픔이 아닌 삶의 축복이 된다는 믿음을 청년들 가슴에 심어줘야 한다. 정부와 기업,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 믿음의 합이 커져야 모처럼 늘어난 아기 울음소리가 내일 대한민국에 더 우렁차게 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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