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전국 순회' 나선 박근혜..국민의힘 손익은

이해람 2026. 5. 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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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PK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지 호소
TK·충청 이어 세 번째..28일 강원 방문
막판 '보수 결집' 효과 기대하지만
'중도확장' 장애물 우려도 나와
정청래 "부끄러운 줄 모르고 돌아다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남 진주 대안동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한경호 진주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국민의힘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장동혁 기피' 흐름 속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장동혁 대표의 역할이 제한적인 만큼 사실상의 선대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TK(대구·경북)와 충청 지역 등에서 보수 유권자들이 막판 결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외연 확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27일 야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진주 중앙시장과 울산 신정시장, 부산 기장시장을 돌며 PK(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사실상 선거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각각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이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과 25일 대전·충북·충남을 찾은 것에 이어 사실상 '전국 순회' 행보에 돌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에는 강원 원주 등을 찾을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 상인 등과 만나 악수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인사를 나눴다.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대통령 박근혜'를 연호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세 몰이'를 바탕으로 보수 결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보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등판 이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등판과 지지율 상승 사이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보수 결집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전국 순회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계엄과 탄핵 이후 분열된 보수가 정부·여당을 상대로 '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면서 전통적 보수 유권자들에게 여전히 소구력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후보들이 기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PK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후보·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 무소속 출마자들이 나오는 만큼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대통령인 만큼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동혁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강한 메시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의 등판까지 이어지면서 당이 우경화됐다고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큰 TK와 충청권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수도권과 PK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동욱 최고위원이 지난 26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것이 외연 확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이 선거판에 모습을 드러내자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충남 논산 선대위 회의에서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고 국민들의 촛불로 탄핵 당했던 대통령이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며 "탄핵을 당해 대통령 직위를 상실한 그런 사람을 선거운동에 투입하는 국민의힘 모습을 보면서 저러니까 내란 옹호 정당, 윤어게인 정당 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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