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228 찍었지만 하락 종목이 90%···K자 양극화 증시
하락 종목 826개
‘삼전·닉스 쏠림’에 “변동성 확대 부작용”

코스피 지수가 27일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의 90% 가량이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만 집중되면서 증시의 ‘K자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소외되고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증시 전반에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19포인트(2.25%) 오른 8228.70에 상승 마감했다. 전날 80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또 새로 쓴 것이다.
지수는 이날 오전 5% 가까이 급등해 장중 한때 8450선까지 치솟았다. 급등세에 코스피 시장에는 오전 한때 매수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강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보다 2.68% 오른 30만7000원에, SK하이닉스는 9.31% 폭등한 224만3000원에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이날 기준 합산 총 33조원을 돌파하면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50%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서며 국내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반도체주 랠리에 따른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내 양극화는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한 종목 수는 826개로, 상승한 종목(75개)의 10배가 넘었다. 보합권은 17개였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흐름도 달랐다. 이날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전장 대비 2.69% 상승했지만 중형주 지수는 2.96% 하락했고 소형주 지수도 3.37% 떨어졌다.
사실상 오로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주도하는 증시라는 뜻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며 두 종목이 코스피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9.39포인트(3.36%) 내린 1133.13에 마쳤다.코스닥 역시 전체 종목 1822개 중 상승 종목은 192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1507개에 달했다. 보합 종목은 31개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익부 빈익빈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의 엇갈림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쏠림 업종의 일시적인 차익실현 물량, 급격한 주가 되돌림,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 확대 등의 잠재적인 부작용에 재차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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