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대신 월 45만원 짜리 헬스장으로 향하는 美 Z세대

27일 블룸버그는 미국과 영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월 300달러(약 45만 원) 이상의 비용을 내고 프리미엄 헬스장을 이용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가장 대중적인 프랜차이즈 헬스장인 플래닛 피트니스가 월 10~25달러 정도의 가격인 것을 고려하면 300달러는 상당한 고가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노동 환경과 사회적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택근무 비중이 늘어나며 고립감을 느끼는 젊은 직장인들이 운동 공간에서 새로운 공동체와 소속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 거주하는 니콜렛 브루어(25)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디지털 생활에 더 익숙해졌다”며 “이렇게 나와서 편하게 어울리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게 좋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살고 있는 올리비아 안토넬리(26) 역시 “친구들과 만나면 술이나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대신 항상 ‘같이 수업 들으러 가자’고 말한다”며 그룹 피트니스가 중요한 사회생활 중 하나라고 밝혔다.
● MZ세대 소비도 변화…“술 줄이고 건강에 지출”
실제 소비 흐름도 변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헬스장 관련 지출은 증가하는 반면 알코올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 조사에서도 미국 Z세대 소비자의 30%가 헬스장 회원권과 운동 수업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민텔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웰빙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Z세대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프리미엄 헬스장들이 과거 술집과 레스토랑이 차지하고 있던 사교 공간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프리미엄 운동 공간이 사회적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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