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 AI 시대"…성심당 주방 들어간 로봇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이 인기 메뉴인 '튀김소보로'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도입한다. 반복적이고 고온 환경에서 이뤄지던 작업 일부를 기계가 대신하면서 제조 AI가 중후장대 산업을 넘어 국민 생활과 맞닿은 식품·서비스업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부는 27일 대전 롯데백화점 성심당 매장에서 AI 기반 제조 혁신 현장을 공개하고 '국민체감 제조 AI 현장 확산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AI 솔루션 기업과 로봇 기업,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조 AI 적용 사례와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지난해 출범시킨 'M.AX(제조업 AI 대전환) 얼라이언스' 사업의 일환이다. 이 연합체에는 제조기업과 AI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는 글로벌 AI 경쟁의 중심이 가상공간에서 실제 산업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제조 현장 중심의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심당 생산라인에는 AI 비전 기술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투입된다. AI는 튀김 상태와 제품 크기, 뒤집힘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로봇은 반죽 투입과 뒤집기, 포장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산업부는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이 약 20%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성심당 사례를 단순한 자동화 사업이 아니라 '국민 체감형 AI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주요 사례만 해도 안동회곡양조장에서의 소주 발효 공정 자동화, 장충동왕족발보쌈 공장의 불량육 판별 시스템, 육군 스마트물류센터 분류 로봇 등 다양하다. 숙련 노동자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던 작업을 데이터 기반 AI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에서는 노동환경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임영진 성심당 대표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반복 작업을 해야 했던 직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다른 지점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공급기업들 역시 제조 AI 시장의 외연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심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AI 솔루션 공급기업 로이랩스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존 제조업뿐 아니라 식품·F&B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불량을 잡아내는 비전 AI와 소보로빵의 불량을 판별하는 기술은 본질적으로 유사하다"며 "제조 AI를 첨단 산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민 일상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국내 우수한 제조 AI 공급기업들이 개발한 AI 솔루션을 보다 다양한 수요처에서 적용하고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AI로봇 실증 예산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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