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급 진화…판 커진 페이스리프트 경쟁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6. 5. 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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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시장 달구는 부분변경 모델
더 뉴그랜저 등 신규차량 눈길
차세대 디지털 시스템 등 적용
사실상 세대 변경급 '무한변신'
하반기에 출시 현대 싼타페도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예고
수입차는 벤츠 S클래스 관심
대형 그릴 등 고급 이미지 강화
더뉴그랜저. 현대차

완성차·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부분변경 모델들은 단순한 외관 손질 수준을 넘어 차세대 디지털 시스템과 전동화 기술을 적용하며 사실상 세대 변경급 변화를 준 모습이다.

가장 먼저 시장의 주목을 받는 모델은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다. 현대차가 지난 14일 공식 출시한 더 뉴 그랜저는 2022년 11월 등장한 7세대 그랜저 이후 약 3년5개월 만에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현대차는 단순한 부분변경이 아닌 '신차급 진화'를 목표로 상품성을 전면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그랜저는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1986년 첫 출시 이후 고급 세단의 대중화를 이끌며 '성공의 상징'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법인 수요와 가족 중심 소비층, 중장년층 고객 기반이 탄탄해 신모델 출시 때마다 시장 반응이 민감하게 나타나는 차종이다.

더 뉴 그랜저의 핵심 변화는 전면 디자인이다. 기존 모델보다 더욱 입체감을 강조한 샤크 노즈 스타일 그릴이 적용됐으며 범퍼 형상과 헤드램프 디테일도 새롭게 다듬었다. 차량 인상이 한층 낮고 넓어 보이도록 설계해 대형 세단 특유의 존재감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내 변화 폭은 더욱 크다.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을 대폭 개선했다.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연결성을 높였고, 차량 제어·내비게이션·엔터테인먼트 기능 통합 수준도 향상됐다. 기존보다 스마트폰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디지털 친화적 사용성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하드웨어 변화도 눈에 띈다. 더 뉴 그랜저에는 현대차 2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연비 효율과 주행 질감을 개선하는 동시에 정숙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준대형 세단 구매층이 중요하게 여기는 승차감과 연료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첨단 사양 역시 대폭 확대됐다. 스마트 비전 루프 적용으로 실내 개방감을 높였고, 각종 주행 보조 기능과 디지털 편의 장비도 강화됐다. 일부 트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기능과 개인화 서비스가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 싼타페도 올해 하반기 시장 판도를 흔들 주요 모델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는 외관 일부 변경을 넘어 상품성 전반이 업그레이드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 시장 화두인 전동화 전략이 핵심이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도입 가능성이다. EREV는 전기 모터를 중심으로 주행하면서 배터리 부족 시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순수 전기차 대비 충전 부담을 줄이면서도 높은 연비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싼타페 역시 플레오스 커넥트 기반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 실내 구조와 디지털 버튼 확대, AI 기반 차량 제어 기능 강화가 예상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강한 국내 시장 특성상 패밀리카 수요층 공략이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2026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2026 GV70'을 통해 프리미엄 SUV 상품성 개선 경쟁에 나섰다. 다만 이번 모델은 전면적 페이스리프트보다 연식변경 성격이 강하다. 제네시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기본 NVH(Noise·Vibration·Harshness) 성능을 개선했다.

언더커버 흡음재를 기본 적용하고 2.5 터보 모델에는 엔진 서포트 댐퍼를 추가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 신규 외장 색상 베링 블루와 후면부 제네시스 레터링을 적용하며 디자인 차별화도 시도했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기준 5318만원에서 시작한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벤츠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신규 삼각별 그래픽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고급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도 동시 출시될 전망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올해 4분기 출시가 예상된다.

신형 BMW 7. BMW

BMW는 지난 4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며 디자인과 디지털 기술 전반을 대폭 개선했다. 이번 신형 7시리즈는 차세대 '노이 클라세' 디자인 언어와 기술 요소를 반영해 사실상 풀체인지급 변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기존 디자인 논란 해소다. 현행 7시리즈는 대형 키드니 그릴과 분리형 헤드램프 디자인을 두고 소비자 반응이 엇갈렸지만, BMW는 부분변경 모델에서 전면부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신형 7시리즈는 BMW가 '라이프사이클 임펄스'라고 부르는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일반적인 부분변경보다 변화 폭이 큰 것이 특징이다. 신형 7시리즈는 오는 11월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페이스리프트 시장 경쟁이 예년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완전변경 모델보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상품성이 크게 향상된 부분변경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페이스리프트는 디자인 일부 수정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디지털 경험, 전동화 성능까지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2026년은 소비자가 신차 수준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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