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인도 향해 "수자원 정치화는 위험한 선례"..'인더스강 조약' 놓고 다시 긴장 고조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파키스탄이 인도에 인더스강 수자원 조약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양국 간의 물 분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가 조약 효력을 사실상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무사디크 말리크 파키스탄 기후변화·환경조정 장관은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국제 물 관련 회의에서 "국경을 공유하는 하천 문제를 일방적으로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인도를 비판하며 "특정 국가가 상류 지역의 지리적 우위를 활용해 하류 국가의 물 접근을 제한할 경우, 글로벌 물 안보와 식량 생산, 기후 대응 체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더스강 수자원 조약은 세계은행 중재로 1960년 체결된 협정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인더스강 및 지류의 수자원 이용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양국이 수차례 군사 충돌과 외교 갈등을 겪는 동안에도 유지돼 온 대표적인 양자 협정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이후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에 대한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조약 효력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자국 몫의 수자원 흐름을 차단하려는 어떠한 조치도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말리크 장관은 이번 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이어 파키스탄이 지구 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며 반복되는 홍수와 이상 기후로 인해 농경지와 기반 시설, 주민 생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빙하 감소 문제와 관련해 역내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말리크 장관은 파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각각 약 1만 3000개의 빙하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약 1000개의 빙하가 이미 사라졌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수자원 갈등이 단순한 양자 문제를 넘어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지역 안정성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남아시아 지역의 물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더스강 수자원 관리가 향후 양국 관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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