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이벤트 구조조정 검토… "매출과 리스크 사이 고민"

김수연 2026. 5. 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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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한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신세계그룹 임원들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세계그룹 이규봉 경영지원총괄 전무,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 김수완 대외협력본부장 부사장, 양종환 감사팀장 상무. 박동욱 기자 fufus@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벤트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5·18 탱크데이 사태 이후, 당장의 단기 매출 증대보다는 장기적으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여름 시즌에 진행할 예정이던 대형 이벤트 2개를 연기했다. 스타벅스는 이를 시작으로 이벤트 수 자체를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스타벅스 코리아 한 관계자는 "우선 대형 이벤트 두 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고, 이들 이벤트를 아예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진행하려 계획했던 이벤트 중 아직 진행하지 않은 이벤트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며 "전체적으로 연간 이벤트 수를 몇 개로 줄이겠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양보다는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이벤트를 축소하는 것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우선 '서머 e프리퀀시' 이벤트를 잠정 연기했다. 스타벅스의 대표 연례 행사로 원래 5월말부터 7월초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또 음료, 푸드, 기획상품(MD) 출시가 한번에 이뤄지는 서머 프로모션도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무거운 책임감과 자숙의 마음으로 행사를 연기·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벤트는 빈번하게 진행되는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만한 기획이 승인·실행될 정도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보통 2주 단위로 행사가 이뤄지고 프로모션이 거의 매주 진행되는 구조다. 각종 이벤들이 이커머스팀, 브랜드마케팅팀, 이프리퀀시팀, 콜라보레이션팀 등으로부터 각가 쏟아져 나온다.

크고 작은 이벤트를 계속 찍어내다 보니 결재서류는 쌓여갈 수밖에 없고, 결국 디자인 시안이 담긴 메일의 첨부파일조차 열어보지 않고 승인이 나는 관행이 벌어진 것이다.

잦은 이벤트는 파트너(매장 직원)의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리유저블컵 데이' 행사가 치러진 지난 2021년 9월 28일 직후인 10월초, 열악한 노동환경에 뿔난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사상 첫 트럭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른 일도 많이 밀려있을 결재권자들이 2주에 한번 꼴로 진행되는 이벤트 관련 문서를 일일이 열어보겠나"라며 "내부 결재라인 있긴 하지만 그건 만들어 놓은 거고,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즐거움과 혜택을 주는 양질의 이벤트들 중심으로 하는 질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벅스가 실적의 상당부분을 이벤트에 의존하고 있어 실제 축소 결단이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핵심 매출 증대 수단을 포기해야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의 이벤트처럼, 스타벅스의 이벤트는 핵심 매출·영업이익 증대 수단인 동시에 영업이익 급락을 초래하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다. 대표 이벤트인 e프리퀀시 행사 호조로 분기 영업익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지만, 동일 이벤트의 부정 이슈로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증발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연말 프리퀀시 행사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70.1% 급증가했다. 직전년도인 2022년 4분기에는 프리퀀시 행사로 증정된 제품인'써머 캐리백' 유해물질 이슈로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3% 쪼그라들었다. 이번에는 탱크데이 이벤트 여파로 불매운동, 선불카드 환불이 일반 소비자와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이벤트 실패에 따른 매출·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6일 전상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스타벅스 사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탱크데이 여파로) 매출이 상당히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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