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이 반한 ‘K-불꽃’ 안동, 관광객 몰려…글로벌 전통문화 수도로 도약한다

김진욱 기자 2026. 5.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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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외교무대 된 하회마을, 연휴 사흘간 1만7천여 명 인파 몰려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하회 선유줄불놀이'를 필두로 안동의 세계유산들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지난 1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외교적 파급효과가 지역 관광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양국 정상이 낙동강변에서 함께 관람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하회 선유줄불놀이'를 필두로 안동의 세계유산들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의 연휴 동안 하회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총 1만5천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병산서원에도 2천773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집계에는 사흘간 약 7천여 명이 몰린 야간 '하회 선유줄불놀이'의 관람객 수가 제외돼 있기 때문에 실제 연휴기간 안동을 찾은 관광객은 1만7천 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일 정상회담이라는 메가 이벤트가 전 세계에 타전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거둔 눈부신 '낙수효과'다.

이번 흥행의 핵심 동력은 단연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았던 야간 관광 콘텐츠에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를 마친 뒤 하회마을 나루터에서 낙동강과 부용대 절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통 낙화놀이인 '하회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했다. 허공을 수놓는 불꽃과 강물 위를 흐르는 달걀불의 향연은 일본 총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광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하회마을을 찾은 직장인 최민우(42·대구 수성구)씨는 "뉴스를 통해 정상들이 보았던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줄불놀이의 감동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안동을 찾았다"며 "조용하고 정적인 줄 알았던 안동이 이토록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야간 문화를 품고 있는지 몰랐다"고 감탄했다.

안동시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확보한 국제적 인지도를 '체류형 관광 수요'로 연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붐에 그치지 않고, 낮과 밤이 모두 매력적인 독보적인 전통문화도시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당장 오는 6월 중 일본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거 안동으로 초청해 사전답사 여행(팸투어)을 진행한다. 정상들이 직접 걸었던 하회마을 산책로, 전통한옥 숙박, 안동찜닭과 종가 음식 등을 아우르는 고품격 종합 관광상품을 개발해 본격적인 일본인 단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하반기부터는 일본 현지 유력 언론매체 등을 활용한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도 예정돼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하회마을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앞으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선유줄불놀이를 결합한 안동만의 차별화된 전통문화 콘텐츠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도록 관광 수용 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고품격 체류형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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