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아파트 30명 몰려 10억에 낙찰…경매시장도 서울 중저가 ‘불장’ [부동산360]

신혜원 2026. 5. 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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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로·강서 등 낙찰가율 100%↑
가양9단지, 20명 몰려 낙찰가율 127%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일대 모습. [헤럴드경제DB]
#. 서울 용산구 이촌동 ‘성경아파트’ 2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26일 감정가 5억6000만원에 1회차 경매가 진행됐는데, 10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약 190%로, 두 배 가까운 금액에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정비사업지 물건이고, 저가에 핵심 입지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는 강점에 무려 30명이 응찰했다.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자금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매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에 응찰자가 수십명 몰리는가 하면, 감정가 대비 수억원 웃돈을 얹어 낙찰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중저가를 중심으로 경매 투자 및 실수요가 유입되며 지난 몇 달간 매매시장 매물 출회로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다시 반등세다.

27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경매가 진행된 서울 10억 이하 아파트 물건 중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당장 이날 구로구 구로동 ‘구로주공2차’ 41㎡는 감정가 4억7500만원에 첫 경매가 이뤄졌는데 8명이 입찰에 참여해 6억8888만8000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보다 2억원 이상 높게 가격을 불러 145%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해당 타입 직전 매매가는 7억3500만원(지난달 25일)으로, 시세가 감정가를 수억원 웃돌자 유찰을 기다리지 않고 첫 경매부터 적극적으로 베팅에 나선 응찰자들이 몰린 결과다.

금천구 독산동 ‘독산주공14단지’ 76㎡도 전날 최저입찰가 5억1920만원에 2회차 경매가 진행돼 7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6억49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지난 20일에도 강서구 가양동 ‘가양9단지’ 49㎡ 1회차 경매에 20명이 몰려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는 7억5000만원이지만 매각가는 9억5009만2700원으로 낙찰가율이 127%다.

앞선 13일에는 구로동 ‘현대상선아파트’ 64㎡ 2회차 경매에 19명이 경합을 벌여 6억21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5억4500만원) 대비 5000만원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

이렇듯 중저가 아파트로 응찰자가 집중되는 건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내집마련 수요 증가 및 임차 수요의 매매 전환 등 매매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영향이다. 아울러 경매 물건들의 감정평가 시점과 비교하면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단지들이 많아, 시세가 반영돼 낙찰가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최근 진행되는 아파트 경매 물건들의 감정가는 대체로 지난해 정해졌는데 올해 시세가 상승하며 낙찰가 자체도 높아졌다”며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중저가 중심의 매수세가 경매시장에서도 같이 반응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주택은 토지거래허가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실거주 의무가 없고,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에서도 자유롭다는 점도 중저가 경매 물건의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중저가 중심으로 경매 열기가 확산되며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달 반등했다. 지지옥션 통계상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4월 100.5%로 전월(99.3%)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월 107.8%로 정점을 찍은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말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 양도소득세 중과 예고 및 보유세 강화를 시사한 고강도 메시지가 지속된 2월 101.7%, 3월 99.3%로 100%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다시 회복했다. 2~3월 시장에 다주택 절세 목적 매물이 늘어나며 선택지가 많아지자 주춤하던 낙찰가율이 중저가 경매 물건으로 수요가 유입되며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을 자치구별로 보면, 강서·구로·동대문구 등 중저가 주택이 밀집한 일부 지역은 전월 대비 낙찰가율이 확대됐다. 강서구는 3월 100.25%에서 4월 103%로, 동대문구는 96.11%에서 101.71%, 구로구는 92.99%에서 98.28%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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