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헌터' 故 탁명환 살해범 만났다…"30년 간 사죄 못 받아"

웨이브 다큐멘터리 '사이비 헌터' 제작진이 사이비 종교 연구가 고(故) 탁명환 소장을 살해한 임홍천 씨와 직접 대면했다.
26일 최종회까지 공개된 '사이비 헌터'에서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사주한 배후로 지목돼 온 대성교회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담겼다.
이와 함께 제작진이 범인 임 씨의 행방을 극적으로 추적해 직접 만나는 장면도 공개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임 씨는 출소 이후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강을 헤엄쳐 밀입국했으며, 박윤식 목사가 미국에 설립한 지교회 근방의 올랜도 타운하우스에 거주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구 대성교회 신귀환 장로를 만나 그가 현재 인천 송도에 거주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임 씨의 생활 자금도 대성교회에서 나오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임 씨는 '박윤식 목사의 사주를 받아 탁명환 소장을 살해했고 교회에서 큰돈을 받은 게 사실인지'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나도 나의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대한 불행하게 살려고 아이도 안 가졌다. 교도소에서 하나님께 이미 회개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임 씨와 교회 측은 제작진을 상대로 수차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는 추후 입장문을 통해 "판결문에 명시된 것처럼 故 박윤식 목사님의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 저의 단순한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추악한 사건임을 유족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2대 '사이비 헌터'로 살아가는 탁 소장의 세 아들들은 "30년 동안 어떤 사죄도 받지 못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이비 헌터'는 故 탁명환 소장의 피살 사건과 그 배후를 추적하는 세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탁명환 소장은 생전 종교 전문지 '현대종교'를 통해 JMS, 신천지, 영생교, 통일교, 구원파 등의 비리를 파헤치며 이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배우 이정재와 박정민이 참여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 사바하(2019) 속 박웅재 목사의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탁 소장은 여러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았으며 1994년 2월 자택에서 한 신도의 흉기에 찔려 세상을 떠났다.
연출을 맡은 서정문 PD는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도 당하고 신변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취재 도중 강력한 정황을 발견하며 그동안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세 아들들의 주장이 진실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사이비 헌터'는 사람들을 착취하는 반사회적, 반윤리적 종교 집단들과 싸우는 분들에게 의미 있는 다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비 교회의 민낯을 추적한 '사이비 헌터'는 공개 이후 웨이브 2주 연속 시사교양 장르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주요 지표 최상위권에 2주 연속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총 5부작으로 구성된 '사이비 헌터' 웨이브를 통해 공개됐으며 MBC에서도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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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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