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韓과 '보안 AI 접근권' 공유…글래스윙과 정면 승부(종합)
'글래스윙' 차별화된 전략…사이버 안보 역량 강화

오픈AI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 정부 및 공공기관에 '신뢰기반 접근 프로그램(TAC)' 부여를 골자로 하는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보안 취약점 탐지와 대응에 특화한 AI 모델 'GPT-5.5 사이버'에 대한 접근 권한 확대다. 오픈AI는 최근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 '데이브레이크(Daybreak)'를 출범하고, 검증된 기관과 기업에 보안 모델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신뢰 기반 접근 프로그램(TAC)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획을 통해 한국 정부·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들도 검증 절차를 거쳐 TAC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에는 TAC 외에도 ▲최신 사이버 AI 역량에 대한 브리핑 및 시연 제공 ▲국가 핵심 산업을 담당하는 국내 주요 기업으로의 TAC 프로그램 확대 등이 포함된다.
이는 최근 오픈AI와 정부가 접촉한 이후 발표된 성과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였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날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등과 간담회를 열어 사이버 보안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18일에는 사샤 베이커 오픈AI 국가보안정책 총괄이 한국을 찾아 과기정통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등 정부 부처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주요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최신 사이버 특화 모델에 대한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TAC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한국과 일본이 전 세계 세 번째 도입 국가다.
정부가 오픈AI와 협력을 발빠르게 확대한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미토스 쇼크'가 있다. AI를 활용한 자동화 해킹과 취약점 탐지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들은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규모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자동 탐지·분석하는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AI 모델 미토스를 발표한 앤트로픽은 보안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통해 보안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산하 AI 안보연구소 등 52곳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글래스윙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는 중이다.
이 가운데 오픈AI 역시 GPT-5.5 사이버와 TAC 프로그램을 앞세워 맞대응에 나서자 과기정통부가 협력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CSO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오픈AI의 보안 프로그램이 글래스윙보다 광범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CSO는 "사이버 AI 위협은 1년 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뢰할 수 있는 방어자들이 먼저 보안 역량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픈AI는 현재 공공기관 중심인 TAC 프로그램 대상을 민간 기업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어 "현재 다수의 한국 기업과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다만 고객 기밀을 위해 구체적인 기업명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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