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사의 변신’⋯ 현대모비스·HL만도, 로봇 팔·다리 만든다

김상욱 기자 2026. 5. 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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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성장 기대감에 ‘액추에이터’ 주목
현대모비스·HL만도, 2028년 양산 준비 목표
(상단)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하단) 현대모비스 액추에이터 컨셉트 이미지. 각사 제공.

“더 이상 자동차 부품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에 참전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과 팔·다리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HL만도는 오는 2028년 로봇 액추에이터 양산을 위한 개발 준비에 한창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 연구소 내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산하 ‘로보틱스개발팀’을 신설했고, HL만도는 올해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전통의 자동차 부품사들이 액추에이터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구동·제동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로보틱스 분야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로보틱스 분야를 블루오션(Blue Ocean·새롭게 창출돼 경쟁자가 별로 없는 유망한 시장)으로 지목한 셈이다. 

그 중,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센서 등을 결합해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휴머노이드 제조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안팎에서 휴머노이드 시장 성장과 함께 액추에이터 수요도 빠르게 늘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만큼 휴머노이드의 핵심부품인 액추에이터 기술 확보를 위한 국내 부품사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아틀라스 1대에는 회전형 액추에이터가 31개나 들어갈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을 계기로 로보틱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휴머노이드 대량 생산 구축에 핵심 역할을 맡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차량용 부품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로보틱스 등 고부가가치 미래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도 노리고 있다.

HL만도는 지난해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로봇 액추에이터 양산 체계 구축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관련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특히 내년부터 2028년까지 국내외 유망 고객사를 대상으로 로봇 액추에이터 수주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타깃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등이다.

이와 함께 북미 지역에서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안전 표준을 반영한 최종 양산 사양 확정 작업도 준비하는 한편, 휴머노이드 전용 액추에이터 파이프라인 검증 작업도 병행해 상용화 일정을 당긴다는 방침이다.

양산 확대 목표 단계는 2029년부터다. HL만도는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부품 공용화와 설계 최적화를 통해 원가 절감도 병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양산 체계를 통해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HL만도 모두 구체적인 엑추에이터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직 초기 준비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 방향 등 공개에 신중한 모습이다. 양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액추에이터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과 양산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현재는 양산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