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주가에 도움 될까요? [QnA]
“재무 부담 감소·파업 불확실성 해소가 더 큰 메리트”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 방식이 확정됐다. 27일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최종 가결되면서다. 합의안에 따라 삼성전자가 임직원에 지급해야 할 성과급 규모는 수십조원 단위에 이를 전망이다. 성과급은 현금 대신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는 터라, 삼성전자가 성과급 지급을 위해 향후 사들여야 할 자사주도 천문학적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이면 주가엔 호재로 통한다.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우려는 대규모 매도 물량에 쏠려 있다. 자사주를 지급받은 직원들이 주식을 일시에 매도할 경우 주가가 오히려 크게 하락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자사주 지급을 둘러싼 시장의 주요 쟁점을 Qn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자사주 성과급이 지급되는 규모는?
임금합의안에 따라, 내년 초부터 DS(반도체) 부문 임직원은 '사업 성과의 10.5%'를, DX(스마트폰·가전) 부문은 '1인당 600만원 상당'을 자사주 형태로 받게 된다. 이는 특정 가격에 매수할 권리를 부여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는 개념이 다른, 일반 성과급 명목의 자사주를 직접 지급하는 형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52조원, 내년은 444조원, 내후년은 424조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향후 3년간 지급될 자사주는 최대 1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만 세금을 원천징수한 뒤 지급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어서, 소득세율 40%를 적용한 실지급액은 8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시장에서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비축했다가 지급할 계획이다.
Q. 직원들이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치우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나?
시장 일각에서는 수십조원 규모의 주식이 일시에 매도될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발생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증권업계는 노사가 합의한 보호예수(매도 제한) 장치로 인해 단기적인 주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한다. 지급받은 주식 가운데 즉시 팔 수 있는 물량은 3분의 1에 불과하며, 나머지 3분의 2는 각각 1년·2년간 의무 보유해야 한다. 매도 물량이 시차를 두고 분산되는 구조여서 시장이 받을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Q. 그렇다면 주가엔 어떤 영향이 있나?
증권가에선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금 성과급 지급보다 자사주 지급이 회사의 재무적 부담을 감소시킨 것"이라며 "지급 물량 중 상당 부분에 록업(매도 제한)이 걸려 오버행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파업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더 큰 메리트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실제 지난 20일 밤 노사가 극적으로 임금협의안에 합의한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27만6000원에서 최고가 33만원까지 약 20% 올랐다.

Q. 절차상 걸림돌은 없나?
남은 변수가 있다. 개정 상법에 따르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안에 소각해야 하며, 임직원 보상 용도로 활용하려면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임직원 보상 목적의 자사주 처분을 이미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승인 물량은 보통주 4745만여 주로, 약 14조원 수준이다. 실제 지급 규모가 이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 추가 주총 승인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Q. 주주들 반발 여부는?
일부 주주 단체가 위법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이번 노사 합의가 "세전 영업이익의 일부를 떼어두는 사실상의 이익 배분"이라며 주총 결의 없이 배당 재원을 임직원 보상으로 전용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사회가 합의안을 집행할 경우 무효확인 소송과 가처분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혀, 향후 주주권 침해 여부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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