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하반기 생존전략] AI 추론 수요 탄 이통사, 데이터센터로 성장 박차

이경은 기자 2026. 5. 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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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DC, 1분기 실적 효자…전력·냉각 등 기술에 운영 강점
"통신 3사 합산 IDC 매출, '30년까지 연평균 27% 성장"
이동통신 시장, 이미 포화…최적 요금제 고지 등 영향 주목
휴대폰 매장 전경. [출처=EBN]

올 하반기 전자·ICT 산업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판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AI 투자 축이 학습에서 추론과 에이전틱 AI로 이동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GPU와 HBM에 집중됐던 수요가 서버 DRAM, LPDDR, eSSD 등으로 확산되며 메모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과 PC 시장은 온디바이스 AI 확산에도 교체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고성능 기판과 MLCC 등 전자부품 수요를 끌어올리며 관련 업계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통신업계는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플랫폼과 게임 업계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 혁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하반기 전자·ICT 산업은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AI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편집자 주]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에서 벗어난 이동통신 3사들이 통신 본업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데이터센터(DC)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AI 추론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27일 통신업계과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현재 통신 3사의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용량은 SK브로드밴드 137MW, KT 163MW, LG유플러스 163MW이다. 오는 2028년 각각 300MW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울산에 1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내년 가동 목표로 짓고 있다. 또한 오픈AI와 서남권 AI DC 구축을 추진하는 등 전국에 AI DC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파주 AI DC를 건설하고 있다. 파주 AI DC는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초대형)급'으로 건립된다. LG유플러스의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이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3개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된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출처=구글]

◆생성형 AI가 일하려면 AI DC 필요…통신사 운영 역량 돋보여 

챗GPT·제미나이 등 생성형 AI의 대중화로 AI DC 사업도 활황을 맞았다. 학습을 마친 AI 모델의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AI 추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이용자의 질의나 요구에 적절한 답변이나 결과물을 내놓으려면 추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AI 연산이 필요한데 연산이 빠르게 이뤄지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데이터센터의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특히, 통신 3사의 AI DC는 안정적인 인프라와 운영 역량으로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AI DC는 부지 확보부터 대규모 전력 공급, 냉각 기술과 함께 GPU 등 서버 설비를 갖춰야 한다. 24시간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도 필수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통신 3사는 AI DC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의 AI DC 사업의 1분기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증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AI DC 사업 매출도 1144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는 KT클라우드의 1분기 매출도 2501억원으로 0.4% 늘었다.

AI 추론 수요 증가에 힘입어 통신 3사의 AI DC 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통신 3사의 합산 IDC 매출은 1조8100억원(SK텔레콤 3900억원, KT 1조원, LG유플러스 4200억원)이었다"며 "오는 2030년에는5조9300억원(SK텔레콤 1조5500억원, KT 2조8400억원, LG유플러스 1조5400억원)으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전화 가입자 5760만명 넘어…신성장동력 AI DC  

통신 3사가 AI DC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외부 수요 증가도 있지만 본업인 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휴대전화 가입 회선은 5760만3485개로 우리나라 인구 수를 넘어섰다. 이동통신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새 먹거리로 AI DC를 점찍은 것이다. 

◆해킹 이전 실적으로…요금제 개편 정책 변수 주목 

하반기 통신 3사는 해킹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 해킹 사태 이전의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은 4조4848억원, 영업이익은 523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 981.5% 급증할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3175억원으로 166.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7조342억원, 영업이익은 0.5% 증가한 5408억원으로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4356억원으로 91.6% 급증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3분기 매출이 4조18억원, 영업이익이 3062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감소, 8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2372억원으로 39.1% 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요금제 개편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신 3사는 정책에 발 맞춰 모든 LTE·5G 데이터 요금제에 400Kbps 속도의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2만원대 5G 요금제를 신설한다. 나아가 정부는 이용자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최적요금제 고지제도'를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사 요금제는 향후 통신사 서비스 매출액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영업비용보단 매출액이 향후 이익을 결정한다. 업셀링을 일으킬 수 있는 요금제 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이어 "통신사는 서비스 매출액 정체로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주파수 경매 이후 올해 말 차세대 요금제 출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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