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다. 특히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부 손상은 피부 노화를 앞당긴다. 평소 자외선 차단과 수면 관리에 신경쓴다면 피부를 건강하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될 것. 사진: 언스플래쉬
[파이낸셜뉴스] 많은 사람들이 피부는 결국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피부 두께나 피지 분비량, 멜라닌 반응처럼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요소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피부는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다. 피부는 몸 상태와 생활 패턴이 그대로 반영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피부 노화를 막고 싶다면, 다음의 두 가지를 염두하자. 첫 번째는 자외선 차단, 두 번째는 수면 관리다.
서서히, 깊게 침투하는 자외선의 그림자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의한 노화를 '광노화(photoaging)'라고 부른다. 실제로 자연적인 노화보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변화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은 피부 속 콜라겐과 탄력 섬유를 서서히 손상시키고, 피부 장벽 기능을 약하게 한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탄력이 떨어지고 피부결이 거칠어지며 잔주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자외선은 침착과 혈관 확장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기미나 잡티, 홍조가 심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외선은 단기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되면서 피부 노화를 가속화한다. 젊을 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외선 관리 여부에 따라 피부 상태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자외선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외선은 유리창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운전 중이나 짧은 외출처럼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꾸준한 자외선 차단 습관이 중요하다.
여드름, 두드러기... 수면과 피부 질환의 관계
피부는 우리가 자는 동안 회복 과정을 거친다. 쉽게 말해 '야간 정비'를 하는 것. 깊은 수면 단계일 때 우리 몸은 성장과 관련한 핵심적인 호르몬을 쏟아 내는데, 성장기가 끝난 후에는 재생과 연관된 성분을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있다. 콜라겐은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기둥으로 비유되며 엘라스틴 역시 피부의 신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수면 부족 상태가 반복되면 피부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피부 장벽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 실제로 만성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피부 톤 저하와 트러블 악화, 피부 탄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 피부가 칙칙해 쉽게 지쳐 보이는 인상을 주는 경우도 많다.
수면의 질이 떨어질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도 피부 노화에 크게 관여한다. 우리 몸은 잠이 부족할 때 스트레스를 느끼고 고농도의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코르티솔은 외부 자극에 대항하기 위해 몸이 각성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때 피부의 콜라겐을 직접 분해하고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깨뜨려 트러블을 유발한다.
특히 카페인 과다섭취,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업무,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이 당연해진 환경에서는 수면의 질 자체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는 생활 리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면 시간 부족은 물론이고 수면 리듬이 불규칙한 경우에도 피부 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고가 시술 받아도 생활 습관 개선하지 못하면 '꽝'
최근에는 다양한 레이저와 리프팅 시술, 스킨부스터 치료 등이 발전하면서 피부 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하지만 생활 습관 관리 없이 시술만 반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피부 상태는 수면, 스트레스, 자외선, 식습관, 염증 상태 등 전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는 단순한 미용 목적으로 관리하기보다, 피부 건강과 노화 전반을 관리하려는 접근이 중요하다. 피부는 하루아침에 늙지 않는다. 건강한 피부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기본'에 충실해보자.
피부과 전문의이자 더힐피부과 마포공덕점의 대표 원장인 우수한 원장. 칼럼을 기고하고 유튜브 콘텐츠에도 출연하는 등 현대인의 '저속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