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MOU 둘러싸고 엇갈리는 신호 속 이란 관련 내각회의 소집한 트럼프

정유진 기자 2026. 5. 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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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료 전원이 참석하는 내각 회의를 연다. 이란이 미군의 공습에 ‘보복’을 경고하는 등 협상 타결을 목전에 두고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결정적이고 긴박한 시점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내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내각회의는 원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악천후로 인해 백악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12번째 내각회의이며, 최근 사의를 표명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포함해 각료 전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인도와 아르메니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백악관은 뉴욕포스트에 “경제 및 중소기업 분야 성과, 사기 근절 태스크포스의 주요 활동, 외교 정책 현황 등 행정부의 최근 성과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내각회의는 이란이 전날 미군의 이란 남부 지역 공습에 대해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이란 선박을 공습했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 전투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자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어떠한 휴전 위반 행위에도 보복할 권리는 정당하고 확고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군사적 충돌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여전히 대화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날 중재국 중 하나인 카타르를 방문해 종전 협상을 논의하던 이란 수석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카타르를 떠나지 않았으며, 협상 분위기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이슬람 혁명수비대원이 사망했다는 발표를 미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26일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게 “이란이 중동 지역의 분쟁과 긴장을 끝내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준비가 됐다”며 “문서와 조항을 확정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다는 공화당 내 강경파의 비판에 맞서 MOU 체결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란과의 회담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따라 협상 교착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안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맹폭 등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내각회의에서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상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걸프 지역 관계자는 “농축 우라늄 폐기 방안은 향후 이어질 60일 동안의 추가 협상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우라늄 일부는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레바논 전선과 관련해서는 “이란과 그 대리세력을 상대로 휴전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MOU에 담되, 임박한 위협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대응할 자위권을 가진다는 점도 강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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