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경선서 反트럼프 연전연패…텍사스 4선 상원의원도 고배

이규화 2026. 5. 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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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당선된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 AP 연합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반(反) 트럼프 성향의 후보들이 연전연패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의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놓고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존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 승리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공화당 예비경선(프라이머리) 결선 투표에서 팩스턴 법무장관이 현역 4선 의원 존 코닌을 꺾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예비선거 당시만 하더라도 팩스턴 장관이 40.7%의 표를 얻어 41.9%를 득표한 코닌 의원에 근소한 차로 뒤졌지만, 2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팩스턴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팩스턴 장관을 두고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이며, 나와 우리의 놀라운 마가 운동에 언제나 극도로 충성해 온 사람”이라며 공개 지지했다. 그러면서 “(팩스턴은)투사이며 이기는 법을 안다”고 말했다.

코닌 의원은 4선 의원으로 공화당 내에서 뼈가 굵은 정치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지는 못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려 할 때 “시기가 그를 지나쳐 갔다”며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봤고,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해서도 초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반 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닌을 두고 “힘들 때 나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팩스턴 장관은 이날 승리를 자축하는 연설을 통해 “워싱턴DC의 모든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를 버리고, 텍사스 주민들을 버리라고 말할 때 그는 듣지 않았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팩스턴 장관은 오는 11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과 맞붙게 됐다.

텍사스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공화당 텃밭’으로도 불리는 지역이다.

텍사스를 포함해 이번 중간선거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인물이 승리하고, 그에게 밉보였던 현역 의원들은 줄줄이 낙선하고 있다.

지난 19일 켄터키주 제4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인 에드 갤레인이 현역 토머스 매시 연방 하원의원을 꺾었다.

매시 의원은 공화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며, 이란 전쟁 등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이보다 앞서 루이지애나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빌 캐시디 연방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줄리아 렛로우 연방 하원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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