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사과에도 소용없다...5·18 단체들 스타벅스 불매 돌입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5·18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정 회장의 사과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비판하며 전국적인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중행동 등 146개 단체는 27일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스타벅스 불매운동 전국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전국 시민사회와 연대해 스타벅스 전면 불매운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한 것을 두고 "민주주의 희생을 기업 마케팅 도구로 사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문구는 5·18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종철기념사업회 김학규 이사는 "정 회장은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하면서도 결국 우발적 실수였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벅스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소비거리로 불러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죽음을 기업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이남 서울지부장은 "전국 시민사회와 연대해 스타벅스 전면 불매운동에 돌입하고, 기프티콘 환불과 앱 집단 탈퇴 등 소비자의 권리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들은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번 논란을 "6·3 지방선거용"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국민적 분노와 역사의식을 선거용 정치 공세로 치부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텀블러가 그려진 피켓에서 스타벅스 스티커를 떼내고, 정 회장 사진에 'OUT'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불매운동은 실제 소비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I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논란이 불거진 5월 18∼24일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인 5월 11∼17일 321억6000만원보다 약 84억7000만원 줄었다. 감소율은 26.3%다. 5월 4∼10일 결제금액 314억8000만원과 비교해도 약 25%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메가MGC커피의 주간 결제금액은 236억9000만원에서 222억5000만원으로 6% 줄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종 전반의 주간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스타벅스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스타벅스 앱 신규 설치도 줄었다. 5월 18∼24일 스타벅스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만6994건으로, 직전 주 4만8441건보다 1만1447건 감소했다. 감소율은 23.6%다. 식음료 브랜드 신규 설치 건수 순위도 2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다만 같은 기간 스타벅스 앱 주간 사용자 수는 390만3668명에서 408만5740명으로 4.7% 늘었다. 업계에서는 논란 이후 기존 이용자들이 공지 확인, 쿠폰·리워드 점검, 선불카드 잔액 확인, 환불 여부 확인 등을 위해 앱에 접속하면서 사용자 수가 일시적으로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앱을 찾은 사람은 늘었지만, 실제 주문이나 결제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아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도 매출 감소를 인정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신세계그룹 측은 "굉장히 많은 매출 감소가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논란 직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하고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5·18 단체들은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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