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기업들, 자사주 매입 그만하고 성장에 투자하라" [도쿄나우]
히타치 모범사례로 제시
"수익 끌어올리고 비주력 사업은 매각"

"히타치처럼 자사주 매입 그만하고 미래 성장에 투자해라."
일본 정부가 기업 이익을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보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27일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전문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장투자 지침'을 제시했다. 7월 초 정식 발표를 목표로 한다.
성장투자 지침에는 기업이 자금 조달 비용을 웃도는 수익이 예상되는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임금 인상을 포함한 인적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강한 경제'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정권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일본식 기업지배구조 개혁의 한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아베 정권은 이른바 ‘공격적 거버넌스’를 내세우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도록 유도했다. 경영진과 주주의 대화를 강화하고 이사회 기능을 확대하면서, 일본 기업들에 ‘자본비용’ 개념을 뿌리내리게 했다.
당시 핵심 지표는 국제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이었다. 일본 기업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ROE 개선에 나섰고, 이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사상 처음 6만 엔을 돌파하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됐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 축소, 비수익 사업 매각 같은 ‘빼기식 경영’이 우선되면서 정작 임금 인상과 설비투자는 충분히 늘어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기대했던 공격적 투자 확대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경제산업성은 새 성장투자 가이던스를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 향상에 필요한 ‘더하기식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주주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높은 자본효율을 가진 사업에 자금을 집중 투입해 부가가치를 키우라는 메시지다. 반대로 자본효율성이 낮은 사업은 타사 매각까지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일본 내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히타치가 거론된다. 히타치는 2009년 3월기 약 7800억 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한 뒤 사업 구조를 정보기술(IT)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한 자릿수에 머물던 ROE는 2026년 3월기에 12%대로 상승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배 중반까지 올라 증시에서 대표적인 성장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의 원활한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해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 방안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경산성은 아울러 투자자들을 향해서 "자본 효율성 등 단일 지표에만 얽매여 기업을 평가하는 관행을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만수 기자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판 하이닉스 뜬다"…삼전 노사 다툰 사이 뭉칫돈 몰린 곳
- "전라도 갈 땐 숟가락 챙기라"…홈쇼핑서 지역 비하 용어 사용 논란
- "신차보다 700만원 더 비싸다"…가격 역전 된 중고차 정체 [프라이스&]
- "축구공 하루 5000개씩 판다"…6200억 월드컵 '돈방석' 앉은 곳 [차이나 워치]
- '스벅' 논란에 국민연금도 움직이나…2700억 증발 '초비상' [종목+]
- "또 일본 갈 줄 알았는데"…5월 황금연휴 1위 여행지 어디?
- CIS, 첨단 정밀 장비로 日 배터리 업체도 홀렸다
- "한국에 최우선 공급하겠다"…중동 6개국 '깜짝 선언'
- "호텔서 커피 마셨더니…" 조회수 '300만' 대박 영상의 비밀 [현장+]
- "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