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겼다' 외치는 美·이란, 양해각서 조율...27일 고비
먼저 승리 선언했던 트럼프, 패배 프레임에 발끈
"가짜 뉴스들이 결국 이란 승리로 보도" 비난
美·이란 모두 국내 정치 달래려 승리 주장 반복
양해각서 형태 중요, 이란 "문서 확정 위한 노력 진행"
트럼프, 27일 각료회의 소집...이란전쟁 논의할 듯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기약 없이 늘어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승자'처럼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패전하면 정치적으로 벼랑 끝에 몰리는 양측 정부는 최소한 국민들에게 졌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선전과 협상문 조율에 집중한다고 알려졌다.
지난 2월 28일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3월 11일 연설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이란과 휴전 발표 직후에도 "이란과의 휴전 합의는 미국의 완전한 승리"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도 "이미 승리했지만, 더 큰 차이로 승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주변에서는 트럼프의 발언 이후에도 교전이 이어졌다. 미국의 일반 시민과 공화당 강경파 사이에서는 명확한 종전 합의가 늦어지면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23일 보도에서 양측이 60일 휴전 연장, 비핵화, 호르무즈해협 개방 합의를 담은 양해각서를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2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CNN을 "가짜 미디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해당 매체들이 "이란군이 백기를 흔들고 이란 지도부가 모든 '항복 문서'에 서명하더라도,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탁월하고 눈부신 승리를 거뒀다, 승부는 애초에 되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보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밀러는 "미국·이란 모두 표현 방식이 중요하다"면서 "상대가 승리를 주장한다는 점을 아는 상황에서 양쪽이 내놓는 승리 주장들은 모두 국내 지지층 및 지역 동맹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와 모즈타바가 모두가 "완전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가 승리를 주장하려면 양해각서의 문구와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는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음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각료회의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12번째다. 백악관 관계자는 회의에서 경제성과를 논의한다고 밝혔으나, 미국 뉴욕포스트는 이번 회의 주제가 이란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국왕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이 중동 지역의 분쟁과 긴장을 끝내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문서와 조항을 확정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날 이집트, 튀르키예, 오만 정상과 연쇄 통화에서 그는 통화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품위 있는 합의'를 도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6일 미국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2.8% 내린 배럴당 93.89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6% 상승한 배럴당 99.58달러를 기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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