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들고 가기 눈치보여요”…‘탱크데이’ 논란에 얼어붙은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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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스타벅스 카드를 선물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인에게 스타벅스 카드 선물을 받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김지은(34·대구 동구) 씨가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 씨는 "최근 답례할 일이 생겨 가장 무난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선물하려 했으나, '탱크데이' 이슈가 터져 괜한 오해를 살까 봐 포기했다"며 "대신할 만한 답례품이 무엇이 있을지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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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공방·6.3 지선 표심 맞물려 여론 조성 탓도

"친구에게 스타벅스 카드를 선물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인에게 스타벅스 카드 선물을 받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김지은(34·대구 동구) 씨가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 씨는 "스타벅스 3만 원 권 쿠폰을 받았지만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다"며 "요즘 스타벅스에 가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돼 당분간은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주부 정 모 씨의 고민도 깊어졌다. 정 씨는 "최근 답례할 일이 생겨 가장 무난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선물하려 했으나, '탱크데이' 이슈가 터져 괜한 오해를 살까 봐 포기했다"며 "대신할 만한 답례품이 무엇이 있을지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평소 스타벅스를 즐겨 찾던 대구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변을 극도로 의식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군중심리와 정치권 공방이 맞물리면서 매장 이용 자체를 꺼리는 모양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데이'라는 이벤트 명칭과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를 두고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1987년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사태 당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즉각 해임했다. 이어 이튿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도 재차 공식 사과 입장을 표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경영진의 즉각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 현장의 온기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1시께 방문한 수성구 스타벅스 대구범어제니스점.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 직후라 빈자리를 찾기 힘들고 주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을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매장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주문이 밀려 쉴 틈 없던 직원들도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이 모 씨는 "원래는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매장인데 최근 들어 부쩍 한산해졌다"며 "사무실에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들어가는 것 자체가 눈치 보이기 때문 아니겠냐"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은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 당근마켓 등에는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선불카드를 액면가보다 크게 할인해 처분하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 사태가 오는 6·3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정치권이 표심을 겨냥해 공세를 펼치며 논란을 더욱 과열시키는 양상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논란에 대해 "역사적인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이벤트를 벌였다"고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과열 분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망론도 고개를 든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시민들이 역사의식이 부족해서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거철을 맞아 정치권이 유독 불을 지피는 측면이 있다.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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