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대구 남구청장 “수성이냐 변화냐”… 신청사·원도심 개발 놓고 격돌


6·3 지방선거 대구 남구청장 선거가 '수성이냐 변화냐'를 둘러싼 맞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조재구 국민의힘 후보와 남구의원을 지낸 정연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노후 청사 이전과 원도심 개발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관전포인트
대구 남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다만 최근 청년층 유출과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단순한 구청장 선거가 아니라 남구 미래 개발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으로 보고 있다.
조 후보는 남구의회와 남구청장을 모두 거친 지역 밀착형 정치인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재임 기간 도시재생과 복지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며 조직 장악력과 안정적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라는 말이 나온다.
반면 정 후보는 남구의원 활동 이후 지역 문화예술 공연과 생활밀착형 활동을 이어오며 인지도를 넓혀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문화·생활형 접근을 통해 보수 텃밭 균열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약
최대 현안은 준공 56년이 넘은 남구청 신청사 건립 문제다. 두 후보 모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데는 공감했지만, 입지를 두고는 정반대 해법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현재 남구가 추진 중인 앞산 강당골 공영주차장 부지가 접근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민들이 자동차전용도로인 앞산순환로를 건너야 하는 등 이용 불편이 크다"며 반환 논의가 진행 중인 캠프 조지 부지 이전론을 꺼내 들었다. 정 후보는 캠프 조지 부지에 신청사와 체육회, 문화시설을 집적한 복합행정레저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영화관·수영장·문화공간 등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원도심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조 후보는 이미 추진 중인 강당골 신청사 사업의 연속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강당골 공영주차장 부지에 AI 행정 시스템과 커뮤니티센터, 복지시설이 결합된 미래형 복합행정·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캠프 조지 이전론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미군 부대 반환 절차 특성상 장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큰 만큼 행정 공백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신청사 확보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사업 속도와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면 강당골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관광 개발과 상권 활성화 공약에서도 양측의 차이가 뚜렷했다. 조 후보는 앞산 해넘이전망대와 숲속 책쉼터 등 기존 관광 인프라 성과를 내세우며 "공장이 없는 남구는 문화관광산업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앞산 모노레일 사업과 관련해 "앞산 관광벨트와 연계하면 체류형 관광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인구소멸 위기 속에서 사업 방향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청장에 당선될 경우 모노레일 사업을 백지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양측은 모두 노후화된 서부정류장을 서대구역복합환승센터로 이전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했다. 그러나 이후 개발 방향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조 후보는 "상업·주거·문화시설이 결합한 대규모 복합공간과 AI 창업허브를 조성해 남구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는 "청년 중심 창업 콤플렉스와 관문시장 주차장 조성을 통해 청년·상권 중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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