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이 사라졌다"…LS, AI 전력주 과열 속 공시 오류

이윤형 기자 2026. 5. 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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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기타' 부문 수주총액 2조3782억원→238억원 정정공시
기납품액도 8337억원→83억원으로 수정…총 1조5천억원 감소
회사측 "단순 기재 오류" 해명에도 증권가 "신뢰성 우려" 목소리
LS사옥 [사진제공=LS]

AI 전력 인프라 수혜주로 주목받아온 LS그룹이 계열사의 대규모 수주잔고 공시를 수정했다.

정정공시 이후 금액 차이가 기존 분기보고서 대비 1.5조원에 달해 투자자 혼선과 공시 신뢰성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전선·변압기·전력기기 관련 종목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감 속에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핵심 투자지표인 수주잔고 수치가 크게 수정되면서 시장 민감도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S는 지난 15일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정정 공시하고 일렉트릭 사업부문 중 '기타' 항목 수주총액을 기존 2조3782억원에서 238억원으로 수정했다. 

기납품액은 8337억원에서 83억원으로, 수주잔고는 1조5445억원에서 154억원으로 각각 변경됐다.

이에 따라 전체 수주잔고 역시 기존 18조2681억원에서 16조7390억원으로 약 1조5000억원 감소했다. 회사 측은 단순 기재 오류에 따른 정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수정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내부 검증 체계와 공시 관리 신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즉각 나왔다.

◆ AI 전력주 랠리 속 커진 수주잔고 민감도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미국 전력망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전력기기·전선·변압기 관련 종목들이 대표적인 주도주로 부상한 상태다. 

시장은 현재 실적뿐 아니라 향후 확보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선반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수주잔고 개별 수치들이 주가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는 점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수주잔고 대비 매출 비율(Backlog Ratio)을 핵심 밸류에이션 지표로 활용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 역시 대규모 수주 공시를 성장성 판단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정 공시가 단순 입력 오류라고 하더라도 투자자 혼선을 키울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력 인프라 관련주는 미래 수주 기반 성장 기대감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데 수주잔고 수치가 대규모로 수정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최근 AI 전력주 과열 국면에서는 공시 숫자 하나에도 시장 반응이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숫자 하나에 주가 출렁"…투자자 혼선·공시 신뢰성 우려

실제 최근 AI 전력 인프라 테마주들은 대규모 수주 발표와 북미 투자 기대감을 기반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보다 '얼마나 많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는가'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회사 측은 핵심 사업부문인 전선·T&D·변압기 사업의 수주 흐름에는 변화가 없으며 이번 수정은 일부 항목 입력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기재 오류라는 입장이다. 실제 주요 전력 인프라 사업 수주잔고 자체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AI 전력주 랠리가 기대감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상황에서 공시 신뢰성 문제가 부각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도 함께 커질 수 있다"며 "특히 단기 자금 유입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시 변수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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