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시범 등 여의도 재건축, 디에이치 빠지고 래미안 뛰어든 이유는?

김수현 기자 2026. 5. 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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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시공자 선정 앞두고 시범·목화에 7개사 출격
최고 59층·총공사비 1.5조 ‘여의도 최대어’ 경쟁 예고
현대건설 불참…5.5조 압구정 쥐고 한양아파트 수성
서울

[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여의도 한강변의 주요 정비사업지인 목화아파트와 시범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첫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현장설명회에 대거 참석한 반면, 현대건설은 두 곳 모두 불참했다. 각 사의 정비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전략적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이 지난 2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7개사가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열린 목화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도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을 포함한 7개 시공사가 참여해 입찰안내서를 수령했다.

현대건설은 두 단지의 현장설명회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의도 외에 압구정이나 목동 등 서울 내 다른 핵심 정비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총공사비 5조 5610억원 규모의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며 압구정 2구역에 이어 한강변 하이엔드 벨트 선점에 전력을 쏟고 있다. 단일 정비사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을 확보한 만큼 자금과 인력 운영 측면에서 철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이미 여의도에 확고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도 이 같은 행보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4년 3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를 단지명으로 제안한 바 있다.

현재 한양아파트는 시공사 선정 이후 차기 단계인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건설이 추가적인 수주 경쟁에 무리하게 나서기보다 이미 예정된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에 이어 목화아파트와 시범아파트 현장설명회에도 연이어 참여하며 한강변 일대 래미안 브랜드 타운 구축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을 비롯한 대형 시공사들 역시 이번 현장설명회에 일제히 참석하며 여의도 한강변 정비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 탐색전에 나섰다.

이번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에 정비사업 물량이 동시에 쏟아지다 보니 시공사들 입장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범과 목화아파트가 지닌 상징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나, 기존 진행 중인 현장들과의 일정 조율 및 내부 리스크 관리 기준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의도는 상시 모니터링 중인 핵심 요지인 만큼, 다른 구역들의 발주 흐름을 지켜보며 수익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다시 수주 기회를 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한강변 요지에 위치한 두 단지는 올여름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고 49층으로 재건축되는 목화아파트는 오는 7월 9일 입찰을 마감한다. 기존 1584가구를 허물고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21개 동, 총 249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거듭나는 시범아파트는 예정 공사비 3.3㎡당 1150만원 규모로, 오는 8월 25일 입찰을 마감한 뒤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 투표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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