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돌파…ETF 시총, 사상 첫 500조원 시대
삼성·하이닉스 레버리지 16종 상장…5조원대 자금 유입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에 ETF가 도입된 이후 24년 만으로 코스피 상승과 자금 유입이 시장 외형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1132개 ETF의 시가총액 합계는 506조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 8400선 안팎까지 오른 가운데 ETF 시장도 동시에 500조원 고지를 밟았다.
ETF 시총은 지난달 15일 400조원을 넘어선 뒤 42일 만에 100조원이 추가로 불어났다. 2023년 6월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6월 200조원, 올해 1월5일 300조원을 각각 넘기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297조2703억원이던 규모는 약 5개월 사이 200조원 이상 확대됐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신규 상장되며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같은 시각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9243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300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들 16개 상품의 시총 합계는 5조1622억원에 달했다.
ETF의 실제 자산 가치를 보여주는 순자산 총액도 5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기준 총 순자산은 491조589억원, 시총은 494조4030억원이었다. 정확한 순자산 규모는 장 마감 이후 확정된다.
앞서 순자산은 지난 2월27일 387조6420억원까지 증가했다가 3월 이란 전쟁 영향으로 주춤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360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가 형성되면서 자금이 다시 유입돼 전날 400조원을 재차 넘어섰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면서도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어서 개별 종목 투자 대비 안정성이 부각된다. 운용 보수 등 비용이 공모펀드보다 낮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2019년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대중화됐다.
최근에는 △미국 우량주 △인공지능(AI) 반도체 △단기채 △고배당주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이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콜옵션을 활용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추구하는 커버드콜 ETF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계 자금이 예금·부동산 중심에서 ETF·연금 등 금융자산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ETF가 자금 이동의 핵심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가 6000선을 회복했던 지난달 15일 ETF 시총도 40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지수 상승과 함께 ETF 시장 외형 확장도 동반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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