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전면에 내세운 李대통령…"해양강국 꿈 앞당길 것"

김윤정 2026. 5. 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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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투자공사·해사법원 등 해양클러스터 신속 완성 약속
독자적인 해운공급망 구축과 해운·항만 국가전략산업 육성
항만·공항·철도 잇는 물류 인프라 확충해 해양경제권 도약
"YS 해수부 출범 30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균형발전 완성"

이재명 대통령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해양강국' 비전을 계승해 해운·항만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독자적인 해운공급망 구축과 함께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해사법원 유치 등을 통해 부산과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완성하겠다는 국가 해양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주권정부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해양강국 대한민국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당길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직접 재조명한 것은 정책적 연속성과 국가적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방자치와 해양 행정의 기틀을 마련한 보수 정부의 역사적 자산을 현 정부의 미래 비전과 결합함으로써 정파를 초월한 해양 주도권 확보라는 국가적 대의명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기념사에서 "1996년 김영삼 정부의 해양수산부 출범은 해운과 항만, 조선과 해양산업, 수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우리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바다는 단순한 물류와 산업의 공간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미래를 좌우하는 최전선이 됐다"며 "글로벌 통상질서와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세계 경제의 핏줄인 바다의 안전과 주도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해양수산인들의 역사적 공헌도 조명했다.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인 여러분이 외국 상선과 원양어선 위에서 목숨 걸고 벌어들인 외화가 국가 경제를 일으킨 밑거름이 됐다"며 "산업화 시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헌신처럼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에 새겨져야 할 위대한 업적"이라고 공로를 돌렸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유라시아와 인도·태평양을 잇는 중심축이 돼 주변국의 자유로운 항행과 열린 무역 질서를 수호하고 새로운 해양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운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글로벌 공급망 회복에 맞춰 독자적 해운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해운·조선 상생 생태계 조성과 해상보험, 선박금융, 해운 법률서비스 산업을 폭넓게 육성해 기초체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부산 중심의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명확히 했다. 항만·공항·철도·도로 물류 인프라 확충과 남해안 해양관광벨트 구축을 통해 세계와 경쟁하는 해양경제권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부산에 본격적인 해양수산부 시대를 열겠다"며 해수부와 HMM 이전을 기점으로 관련 공공기관과 해운 기업 이전을 추진하고, 해사법원 조속 설립 및 동남권투자공사 집적을 통한 해양클러스터 신속 완성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은 단순한 지역개발 사업이 아니다"라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 생존전략이자 해양강국의 비전을 일자리와 지역의 활력으로 직결시키는 균형성장 전략"이라고 정의하며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육성해 국가균형발전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양 실습을 마친 한국해양대 학생들과 해운 경영인들을 "북극항로 시대의 주역들"로 명명하고 "청년 해양인의 패기를 모아 세계 바다를 호령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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