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만 케이스 팔렸다…디아지오 조니워커, 글로벌 위스키 판매 1위
글로벌 시장 역성장 속 선방…다양한 가격대 제품군 전략 주효

[더구루=김현수 기자] 디아지오(Diageo)의 조니워커(Johnnie Walker)가 글로벌 위스키 시장에서 최고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2100만 케이스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조니워커의 글로벌 위스키 판매량은 80년 동안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전 세계 위스키 시장이 위축되는 국면에서도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27일 영국 주류 전문 매체 더 스피리츠 비즈니스(The Spirits Business)의 ‘브랜드 챔피언스(Brand Champions)’ 보고서에 따르면 조니워커는 2024년 전 세계에서 2160만 케이스가 판매됐다. 2위 발렌타인 930만 케이스와 두 배 넘는 차이로 압도적 격차를 보였다.
조니워커의 레드 라벨이 처음 세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1945년이다. 이후 80년 동안 빠짐없이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후 조니워커는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현재 180여 개국까지 판매 시장을 확장했다.
조니워커의 독주 배경으로는 직관적인 색깔 라벨 전략이 꼽힌다. 레드·블랙·그린·골드·블루 등 라벨 색만으로 가격대와 풍미를 즉각 구분할 수 있다.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 구성이 범용적 소구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제일 저렴한 레드 라벨은 750㎖ 기준 약 20달러(약 3만원)로, 글로벌 위스키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카치로 자리 잡았다. 12년산 블렌디드인 블랙 라벨은 37달러(약 5만6000원)대로 입문자와 애호가 사이 소비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번 1위는 글로벌 주류 시장 약세 속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판매 순위가 집계된 해당연도 스카치위스키 수출 가치는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미국 스피리츠 시장은 2% 감소하며 3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후로도 상황은 악화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영국산 스카치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붙었고, 일부 증류소는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80년 선두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디아지오의 공세도 느슨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와 파트너십을 맺고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초고소득층을 겨냥해서는 맞춤 블렌딩 서비스 '조니워커 볼트(Johnnie Walker Vault)'를 5만달러(약 7500만원)에 론칭했다. 중저가부터 초고가 라인까지 폭넓은 마케팅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니워커가 글로벌 리더인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가격대에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당분간 조니워커와 추격자 간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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