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하고 배상금 리스크 있는데... 벅스 노렸던 인수자, 서울전자통신 M&A 시도

이병철 기자 2026. 5. 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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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나이스그룹 사장 등 지분 약 100억원에 매각
인수자 측, NHN벅스 인수 시도 당시 FI 조합장
서울전자통신 CI.

이 기사는 2026년 5월 27일 09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나이스그룹 2세 김원우 사장이 소유했던 코스닥 상장사 서울전자통신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자 측이 최근 NHN벅스 인수를 시도했던 곳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올해 초 NHN벅스를 인수해 드론 사업을 계획했으나, 결국 잔금 마련에 실패해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27일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서울전자통신은 최근 최대주주인 김 사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41.86%를 108억6651만2393원에 다온인터내셔널과 에스이티 제1·2호 투자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이전은 주식병합으로 인한 거래정지가 끝나는 이달 28일, 또는 별도 합의로 결정하기로 했다.

나이스그룹에서 유일한 오너일가 소유 상장사였던 서울전자통신의 매각 배경에는 최근 두드러진 실적 악화와 주가 부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전자통신의 매출액은 337억원, 영업손실은 16억원 수준으로 2018년 이후 8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전날 기준 서울전자통신의 주가는 480원, 시가총액은 334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법적 리스크도 확대되는 국면이다. 서울전자통신은 자회사였던 지니틱스 매각 과정에서 거래 상대방이었던 에이비프로바이오와 계약금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1심에서는 서울전자통신이 패소해 8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으며, 2심 판결은 28일 나올 예정이다. 2심에서도 패소한다면 이자를 포함한 반환금은 11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서울전자통신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67억원을 다 쏟아부어도 모자란 규모다.

실적 부진에 배상금 문제까지 겹친 서울전자통신은 그럼에도 인수 후보자를 찾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수자의 정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NHN벅스를 인수해 드론 사업 진출을 시도했었으나, 결국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서울전자통신을 인수하는 전략적투자자(SI)인 다온인터내셔널의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인 송유영 대표는 NHN벅스 인수 추진 당시 FI였던 그린하버앤벅스 투자조합의 조합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송 대표는 지난 12일 다온인터내셔널의 대표로 선임됐다. 사실상 이번 인수를 위해 다온인터내셔널을 비히클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FI로 참여하는 에스이티 제1·2호 투자조합도 NHN벅스와 연관성이 확인된다. 에스이티 제1·2호투자조합의 이전 조합명은 각각 그린하버앤해성 제1호 투자조합과 벅스앤드론성장 2호조합이었다. 그린하버앤해성은 NHN벅스 인수 당시 FI였던 그린하버투자조합과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벅스앤드론성장은 NHN벅스 인수 후 드론 사업 진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FI의 경우에는 NHN벅스 인수 추진 당시의 FI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것이 매수자 측의 설명이다. 송 대표는 “벅스 인수 당시 FI로 참여했던 조합과는 별개의 조합”이라며 “조합원 구성도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과정을 둘러싸고 시장에서는 의문의 시선도 나온다. 서울전자통신은 당초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매각 논의를 이어가다가, 자금 문제로 무산된 이후 나이스홀딩스 주도로 딜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이 있었지만 현재 매수자 측과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현재 매수자 측과도 한 차례 딜이 깨졌으나 다른 제안을 제치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나이스홀딩스 측은 “다수의 매수 의향자 중 가장 적합한 조건을 제시한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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