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제작진, 서지혜→도지원 ‘캐붕’에 입 열었다..“너무 나쁘게 보지않길” [인터뷰④]

김채연 2026. 5. 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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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삼청동, 김채연 기자] ‘허수아비’ 제작진이 극중 순영의 캐릭터 서사 지적에 입을 열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박준우 감독, 이지현 작가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전날 종영한 ‘허수아비’는 시청률 전국 8.1%, 수도권 8.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이지현 작가는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며 했던 고민에 대해 “태주를 중심으로 모든 인물이 짜여졌다. 순영이 같은 캐릭터는 태주의 현재 곁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순영이에 관한 신이 후반에 많이 잘려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지혜와 도지원이 연기한 강순영(차순영)의 경우 무고한 고문 피해자인 이기범(송건희 분)의 연인이자 강태주(박해수 분)의 동생이다. 그러나 공권력의 고문으로 연인을 잃고 아이를 위해 연인을 죽게 만든 의붓오빠인 차시영(이희준 분)과 함께 살아가는 인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캐릭터 서사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준우 감독은 “작가님이랑 어제 마지막 방송을 보는데 원망이 많더라.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많이 덜어냈다”고 말했다.

이지현 작가는 “순영이가 태주를 버렸다기 보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태주가 순영이를 살리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설정이었다. 그 뒤에 순영이가 깨어났을 때 이미 태주는 없고, 자기는 6개월 병원 신세를 져야하고, 아이도 혼자 키워야하는 상황에서 가족은 아버지 밖에 없어서 위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너무 나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에게 ‘허수아비’가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냐고 묻자, 박준우 감독은 “이런 인터뷰 자리가 있어서 이지현 작가를 설득하고 싶은 게, ‘허수아비’가 80년대 범죄를 조명한 작품이라면 90년대, 2000년대 작품을 제안한 게 있는데 고사를 했다. 이 작품이 이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이어 “제가 3부작을 제안드렸는데 그걸 쓰셨으면 좋겠다. 박해수, 이희준 배우도 또 나오고 싶다고 하니까”라고 했고, 이지현 작가는 “생각해보겠습니다”라고 웃었다.

이지현 작가는 “저는 허수아비가 오래 기억될 꿈까지는 꾸지 않았다. 마지막 화까지 보셨을때 여운을 조금이라도 간직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박준우 감독은 “시작이 됐던 윤성여 선생님, 김용복 선생님 외에도 피해자 분들이 많이 계신다. 노력을 한다고 했는데 그 분들이 작품에 대해 만족하실지 모르겠다. 저희는 이춘재라는 연쇄살인마 때문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ykim@osen.co.kr

[사진] 스튜디오 안자일렌, 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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